북한, 트럼프의 가자지구 점령 제안 “허세, 강도질”이라 비난
북한 국영 언론은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팔레스타인인을 강제 이주시키겠다는 제안을 “허세(Bluster)”라 비난하고 워싱턴을 “강도질”(robbery)이라고 비난했다.
로이터 통신은 12일 조선중앙통신(KCNA)의 보도를 인용,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 제안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안전과 평화에 대한 희미한 희망이 산산이 조각나고 있다고 논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의 폭탄선언으로 지금 세계는 죽 끓이는 솥(porridge pot)처럼 끓고 있다”고 보도했다.
KCNA 논평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가자 주민들을 철수하고 전쟁으로 황폐해진 지역을 대통령이 표현한 “중동의 리비에라”(Riviera) 바꾸겠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겨냥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트럼프 행정부가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를 인수하겠다고 주장하고,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변경하기로 한 결정을 비판했다.
KCNA는 “미국은 시대에 뒤떨어진 백일몽(anachronistic daydream)에서 깨어나 다른 나라와 민족의 존엄과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미국을 “흉포한 강도”(ferocious robber.)라고 비난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중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전례 없는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두 사람의 개인적인 관계를 자랑스러워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다시 연락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지만, 지금까지 평양의 관영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은 채, 워싱턴과 그 동맹국들이 심각한 안보 위협을 초래한다고 보고 계속해서 비난을 가하고 있다.
국제 문제에 대한 서방의 견해에 종종 반대하는 북한은 가자지구 상황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이스라엘을 유혈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미국을 ‘공범’(accomplice)이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