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교과서, 교육 내용의 편향성 초래 우려
아날로그 교과서인 ‘인쇄 (종이) 교과서’ 대신 과도한 ‘디지털 교과서’를 채택한 전방위적 교육은 참된 교육을 보장할 수 있는가 ?
교과서의 지나친 디지털화는 교육에 영향이 있다고 IT기술 선진국에서는 오히려 디지털 교과서를 종이 교과서로 되돌리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자칫 확증 편향적 교육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억 증진과는 반대의 길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초중교 교장선생들의 95% 가까이가 디지털 교과서 전용이 아니라 보조 자료로서 채택하고 종이 교과서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에서도 학교 현장의 우려는 간단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 당국은 왜 지금, 하필이면 디지털 교과서를 밀어붙이는 식으로 추진하는지 강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심지어 교육 당국의 고위 당국자와 디지털 교과서 제작 관련 기업과 긍정적이지 못한 어떤 끈이 연결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물론 이야기로만 들리지 아직 확인된 사실은 없다. 학교 일선에서는 아직까지 교육 현장 실험이 충분히 실시되지 않았고, 나아가 그 효과에 대한 충분한 측정 결과가 없는 시점에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강하다.
디지털 교과서의 채택은 분명히 필요하다. 그러나 준비가 철저히 안 된 상황에서 서둘러 활용할 경우, 많은 문제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교과서의 내용 검증은 물론, 디지털 장비의 가격, 고장, 온라인 안정성, 해킹, 디지털 격차 등 미리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기존의 종이 교과서와 디지털 교과서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어린이들의 교육 내용에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각 지방 교육 단위별로 선택권을 위임하면서도 상당수가 두 가지 교과서를 병용하되 디지털은 보조적인 교재로서의 역할을 맡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교과서의 디지털 이행이 진행된 스웨덴은 지난 2023년 학습에 악영향이 있다고 해, 종이 교과서나 필기를 중시하는 ‘탈(脫)디지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성적이 떨어지고, 집중력 저하가 지속되는 문제점이 발생, ‘탈디지털’의 길에 들어섰다. 한국이라고 해서 스웨덴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견해는 없을 것이다.
깊은 사고(思考)나 기억의 정착에는 디지털보다는 종이(인쇄)가 뛰어나다는 연구 보고서가 여러 나라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디지털 전용 이용에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압도적이다. 종이 교과서에 의한 지금까지의 교육의 결과가 단점으로 점철된 것이 아니다.
종이 교과서 수업에 특별한 지장도 없다. 지금까지 교육 현장에서는 더 효과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교육 수단에 스며들어 있다. 이른바 교육 노하우가 수없이 많이 쌓여 있다. 디지털은 간편하고 손쉬워 보이지만 아직 효과에 대해 충분한 노하우가 쌓여 있지 않다.
이러한 교육 현장의 목소리는 무시되고, 효과조차 분명하지 않은 디지털 교과서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이유를 알기 힘들다. 앞서 제기된 교과서 제작자들과의 유착이 의심된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충분히 입증된 기존의 종이 교과서를 기본으로 하고, 디지털의 동영상, 음성을 활용할 수 있는 특성을 살려, 보조 교과서로서의 역할을 충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