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와 닛산 세계 3위 공룡기업 추진과 현대차그룹

2024-12-20     김상욱 대기자

한국 자동차산업을 비롯해 세계 자동차 시장에 당당히 명함을 내놓고 선두 자리에 올라서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이 공룡화(거대화)를 향한 재편 협상이 진행됨에 따라, 100년에 한 번이라는 자동차산업의 변혁기에 도전장을 내놓기 시작했다.

자동차가 기간산업이라 할 일본에 있어서 주요 자동차 메이커의 경영은 경제 전체나 고용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 그룹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일본으로서는 당연한 일일 것이다.

혼다와 닛산이 경영통합을 향해 협의하고 있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앞으로 경영통합을 넘어 한 몸이 되는 일도 배제할 수 없다. 혼다, 닛산, 미쓰비시 3사의 통합이 실현되면, 판매 대수는 800만 대를 웃돌고, 도요타자동차, 독일의 폭스바겐에 이어 세계 3위의 그룹으로 우뚝 서게 된다. 이 같은 공룡화된 기업으로 탈바꿈하면, 자동차 시장에 주는 충격은 크다.

20231년간 전 세계 판매 대수는 혼다가 398만 대, 닛산이 337만대로 총 735만 대에 달해 78위에 있으며, 도요타자동차가 연간 1123만 대를 판매해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뒤를 이어 폭스바겐 923만 대, 현대차그룹 730만 대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경쟁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전기자동차(EV)에서는 미국의 테슬라, 중국의 BYD가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을 누비고 있다. 이에 한국 메이커들, 유럽의 메이커들도 경쟁 대열에 합류하면서 때로는 희망과 절망이 교차 되면서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치열하다.

혼다와 닛산은 올해 EV에서 협업 대책 발표했다.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정도로 위기감을 느꼈다는 증거이다. 특히 EV는 가솔린 차량과는 달리 부품 수가 적고, 개발 속도는 말할 수 없이 빠르다.

하이브리드 강자인 혼다이지만, 닛산은 주력 시장 미국에서 실적이 악화, 올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94%나 하락했고, 지난 11월에는 직원 9,000명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경영통합에 의한 규모의 확대를 살려, 거액의 투자를 분담해 나가겠다는 의도이다. 특히 이번 통합 협의 배경에는 닛산 자동차의 경영이 곤경이 빠지고 있는 문제도 매우 크다.

대만의 전기 대기업인 홍하이 정밀공업(鴻海精密工業, Foxconn Technology Group)이 닛산에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는 정보도 나돌고 있어, 이러한 움직임이 경영통합의 또 다른 요인으로도 보인다. 나아가 닛산 주식 보유 기업인 프랑스의 르노 자동차의 의향을 포함해, 앞으로 협의는 풀어내야 할 많은 과제들이 놓여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혼다의 입장에서는 당분간 수익의 핵심이 되는 하이브리드(HV) 판매가 호조로 경영상의 여력이 있는 편으로 알려져 있다.

혼다와 닛산은 올 3월 자동차 전동화 등의 포괄적인 협업을 위한 검토를 시작, 8월 들어서는 차세대 자동차에 대한 필수적인 운영체계(OS) 등의 소프트웨어 개발과 EV에서 부품 공통화를 추진한다는 합의를 했고, 이번에는 경영통합으로 더 한층 연대를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나중엔 닛산이 대주주로 있는 미쓰비시 자동차공업의 참가 여부도 초점이다.

한편, 혼다와 닛산이 보도대로 실제로 통합되면 연구 개발(R&D) 비용을 절감은 물론 판매망을 공유하는 등 규모 경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의 힘을 합하고 경쟁력이 있는 차종을 출시하게 된다면, 장기적인 면에서는 현대차그룹에 강력한 경쟁 상대나 위협이 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단순한 기업 차원의 문제를 넘어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아 현재는 물론 미래의 첨단 모빌리티 등을 포함한 첨단 제품으로, 선진 자동차 업계와의 협업 등을 포함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