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트럼프 관세로 미국 일자리 40만 개 사라질 것 경고
- 멕시코, 미국이 25% 관세 부과하면 보복 관세 부과 계획 - 멕시코, 제안된 관세로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에 피해 - 자동차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밝혀 - USMCA 무역 협정, 2026년 검토 예정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멕시코 대통령은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제안한 일괄 관세 25%를 시행할 경우, 멕시코가 보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러한 조치로 인해 40만 개의 미국 일자리가 사라지고 미국 소비자의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멕시코도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하고, 멕시코가 최대 무역파트너에 대한 보복 무역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가장 분명하게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과 함께 연설한 멕시코 경제부 장관 마르셀로 에브라르드(Marcelo Ebrard)는 보복적 수입 세금 전쟁 대신 더 많은 지역적 협력과 통합을 촉구했다. 그는 트럼프가 제안한 관세에 대해 “발에 총을 맞은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 관세는 멕시코, 캐나다, 미국 간의 USMCA 무역 협정을 위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에브라르드는 관세가 미국에서 엄청난 일자리 손실, 낮은 성장률로 이어질 것이며,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미국 기업들이 납부하는 세금을 사실상 두 배로 늘려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브라르드 장관은 “제안된 관세는 자동차 부문의 주요 국경 간 수출업체, 특히 포드(Ford), 제너럴 모터스(GM), 그리고 스텔란티스(Stellantis)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브라르드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픽업트럭의 88%가 멕시코에서 생산되며,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차량은 트럼프에게 압도적으로 투표한 시골 지역에서 인기가 있다. 그는 또 “우리는 이 차량의 평균 가격이 3,000달러 상승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강조했다.
셰인바움과 트럼프는 27일 전화 통화를 했으며, 두 사람은 트럼프의 의제에서 최우선 순위에 있는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특히 펜타닐)과 이민자의 미국으로의 유입이 통제될 때까지 관세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플랫폼에 올린 글에서 셰인바움이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의 이주를 중단하고, 사실상 남부 국경을 봉쇄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화를 "매우 생산적"이라고 묘사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셰인바움은 이후 X(엑스, 옛 트위터)에 “트럼프와의 전화 통화에서 멕시코의 이주 전략을 설명했는데, 이는 미국-멕시코 국경에 도착하기 전에 이주자들을 돌보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적었다. 그는 “멕시코의 입장은 국경을 폐쇄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국민 사이에 교량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무역 정책이라기 보다는 협상 전술로 간주한다. 율리우스 베어(Julius Baer)의 수석 경제학자 데이비드 콜(David Kohl)은 “이 위협과 무역 관련 문제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이 없다는 것은 새 대통령이 무역과 크게 관련 없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상 전략으로 관세를 이용할 계획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멕시코의 자동차 산업은 이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제조 부문으로, 주로 미국으로 수출한다. 북미 전체 차량 생산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바클레이즈(Barclays)의 분석가들은 제안된 관세가 디트로이트 3 자동차 제조업체의 "모든 이익을 사실상 없앨 수 있다"고 추정했다.
분석가들은 지난 26일 발표한 메모에서 “멕시코나 캐나다산 차량이나 콘텐츠에 25%의 일괄 관세를 부과하면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것이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썼다.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Trump's transition team) 대변인 브라이언 휴즈(Brian Hughes)는 “관세가 미국 제조업체와 근로자를 외국 기업과 외국 시장의 불공정한 관행으로부터 보호할 것”이라며, “트럼프가 자국의 생활을 보다 저렴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자동차 산업 단체 AMIA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어떤 공식 조치가 취해지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산업을 위한 무역 그룹인 국제 금융 연구소(Institute of International Finance)는 멕시코와 미국의 관계가 앞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관세 부과는 결국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환율과 상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이 지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USMCA는 2026년에 검토될 예정이다. 멕시코 최대 금융기관인 그루포 피난치에로 방노르트(Grupo Financiero Banorte)의 국제 경제 이사인 카티아 고야(Katia Goya)는 USMCA 3개국이 협정을 현재 형태로 계속 유지하기 위해 단순히 서명하기보다는 협정에 대한 전면적인 재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야는 “무역 갈등 상황의 영향은 미국 경제 성장이 감소하고,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올해 첫 9개월 동안 USMCA 무역이 1조 7,80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