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취임
- 대담한 글로벌 역할 다짐
전(前) 장군 출신인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가 20일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그는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 세계 무대에서 더욱 두드러진 지위를 차지하기를 원한다고 말레이메일이 이날 보도했다.
군 복무 시절 인권 침해 혐의를 받았던 73세의 열렬한 민족주의자가 의회에서 공식적으로 퇴임하는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의 뒤를 이어 권좌에 오르겠다고 선서했다.
이로써 프라보워는 1945년 네덜란드 식민지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이래 인도네시아의 여덟 번째 지도자가 됐다.
프라보워 수비안토는 “나는 인도네시아 공화국 대통령의 의무를 최대한 최선을 다하고, 공정하게 이행할 것을 맹세한다”고 선서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비동맹 외교 정책에 헌신했지만, 세계 무대에서 더 대담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는 8개월 전 당선 후 첫 외국 방문지로 중국을 택했고, 그 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등 12개국을 순방하여 주요 안보 협정에 서명했다.
그는 또 동남아시아 최대의 경제와 세계 최대의 니켈 매장량을 물려받고, 인구 2억 8천만 명 중 절반이 30세 이하인 나라를 이끌게 될 것이다.
프라보워는 2월 투표 1차 투표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이는 그의 러닝메이트이자 위도도의 37세 아들인 지브란 라카부밍 라카(Gibran Rakabuming Raka)의 지지와 어린이를 위한 280억 달러 규모의 무료 식사 계획을 포함한 대담한 선거 공약에 힘입은 것이다.
전통 의상을 입은 전 국방부 장관은 의원들 앞 과장된 연설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인도네시아 국민의 이익을 우선시하여 인도네시아 정부를 이끌 것”이라며, “평화로운 민주주의를 주재하고, 좋은 이웃 정책”에 대해 말하면서, “모든 계층에서 여전히 부패가 너무 많다”며 연설을 마쳤다.
프라보워 취임식에는 영국의 외무장관 데이비드 라미(David Lammy)와 중국의 한정(韩正, Han Zheng) 부총리를 포함하여 수십 명의 외교관이 참석했다.
한편, NGO와 그의 전직 군부 상관들은 프라보워가 1990년대 후반 독재자 수하르토의 통치가 끝날 무렵 민주주의 운동가들을 납치하라고 명령했다고 비난했다.
실종 및 폭력 피해자 위원회(Kontras콘트라스, Commission for the Disappeared and Victims of Violence)에 따르면, 1997년부터 1998년 사이에 23명의 활동가가 납치됐다. 9명은 살아있는 채로 발견됐고, 1명은 죽은 채로 발견되었으며, 13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이다.
프라보워는 납치 사건으로 군에서 제대했지만, 혐의를 부인했고 결코 기소되지 않았다.
미국은 프라보워의 권리 기록 때문에 비자 발급을 거부한 적이 있으며, 그는 호주에서도 한동안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보워는 또 인도네시아가 동티모르를 점령하고 있을 당시 군사 범죄에 연루된 혐의를 받았다.
대서양위원회(Atlantic Council)의 비상주 펠로우인 파커 노박(Parker Novak)은 “프라보워의 취임이 민주주의와 인권에 어떤 의미를 가질지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노박은 이어 “그는 중국과의 광범위한 경제적 관계와 미국과 호주와의 성장하는 안보 관계 사이에서 불가피하게 닥쳐올 긴장을 헤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