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임종석이 반대한다면 통일 임박!
한반도에서 가장 극렬한 통일론자를 꼽으라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들 것이다.
급기야 김정은에 이어 임종석 전 실장까지 통일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참으로 놀랍고, 자기 모순적인 태도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 두 사람의 연이은 선언은 마치 주종 관계에 의한 반응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냉혹한 현실에 대한 동시 공감 현상으로 보는 게 옳을 것이다.
특히 임 전 실장은 현직에서 물러나면서 통일운동가로서 활동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바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변화다. 이미 그러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듯이 임 전 실장의 이 발언은 북한을 숙주로 성장해 온 한국 내 종북 세력들의 분열과 정체성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통일이 임박했다는 직접적인 신호다. 이 두 사람이 반대하는 통일은 명확하다. 북한 붕괴 또는 남한의 흡수에 의한 통일, 바로 그것이다. 이 통일 반대의 뒷면에는 북한이 어떤 경우에도 군사적이든 경제적이든 남한을 제압할 개연성이 없다는 의미가 강하게 전제되고 있다.
올해 들어 일어난 남북 간의 첨예한 갈등과 변화가 몰고 온 일종의 ‘백기 투항(白旗 投降)과 다르지 않다. 북한이 1948년 9월 9일 정권 수립 이후 이제까지 대한민국과 유지해 온 갈등과 교류의 관계를 끊지 않고서는 현 상태에서 버티는 것조차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간을 벌어보자는 의도도 아니다. 그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통일은 영원히 불가능한 과제다.
특히 우리는 통일운동가를 자처하는 임종석 전 실장의 워딩에 주목해야 한다. 그런 그가 헌법 3조의 영토 규정을 폐기하자며 ‘두 개의 국가’를 주장하고 나온 것은 남과 북을 완전하게 분리하자는 의도를 내포한다. 특히 “우리(민주당)가 추구해온 국가연합 방안도 접어두자”라고 말한 대목은 어떤 형태로든 통일을 추구하는 것 자체를 포기하자는 의미가 된다. 이는 지금 통일에 관한 모든 요소가 북한에 불리하다는 뜻이다.
북한의 체제 붕괴 티핑-포인트(Tipping Point)가 다가오고 있다.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질 수 있는 조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점점 더해지는 경제난, 중국과의 심각한 외교적 갈등, 김정은 지도부의 리더십 고갈, 한류 확산에 따른 이념적 방어선 와해, 엘리트층 연쇄 탈북에다 물난리까지 겹쳤다. 심지어 이번 물난리로 압록강 국경 경비 시스템이 붕괴되어 이미 대량 탈북이 발생했다는 첩보가 있다. 북한이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임계점에 다가서고 있다.
통일을 국시(國是)로 삼았던 북한과 통일을 일생일대 과업으로 삼았던 임 전 실장의 백기 투항. 이제 현실적인 통일 전략을 손질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