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유럽 밖 가톨릭교회 ‘더 살아 있어’

2024-09-19     박현주 기자

교황 프란치스코(Pope Francis)는 87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2일부터 12일 동안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4개국 사도적 여정을 마쳤다.

교황은 아시아 4국 순방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 온 후 가진 첫 일반 강론(general audience)에서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싱가포르에서의 경험에 대해 하느님에게 감사를 표했다.

내셔널 가톨릭 레지스터(NCR) 18일(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동남아시아 순방을 회고하면서 유럽 밖에서 가톨릭교회가 ”더욱 살아 있다(more alive)“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서 ”이번 여행 이후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첫 번째 성찰은 우리가 교회에 대해 생각을 할 때, 너무나 ‘유럽 중심적’(too Eurocentric)이거나 그들이 말하듯이 ‘서구적’(Western)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황은 ”제로 교회는 로마와 유럽보다 훨씬 더 크다. 이들 나라에서 훨씬 더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젊은 예수회원으로서 하고 싶었던 일을 노령의 교황으로서 할 수 있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는 12월에 88세가 되는 교황은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4개 섬나라를 방문하여 만난 ”선교적이고 외향적인 교회(missionary, outgoing Church)“에 대한 열정을 표현했다.

약 2억 8천만 명의 인구의 3%(약 8백 40만 명)만이 가톨릭 신자인 인도네시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을 실천하고 전파할 수 있는 활기차고 역동적인 교회“를 만났다고 말했다.

교황은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모스크(이슬람 사원)인 이스티클랄 모스크(Istiqlal Mosque : 동남아에서 가장 이슬람 사원)를 방문, 대이맘(Grand Imam : 이슬람 지도자) 나사루딘 우마르와 함께 ”종교에 기반한 폭력을 비난하고, 종교적 화합을 증진하는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던 일“을 회상하고, ”그곳에서 나는 형제애가 미래이며, 반문명, 증오, 전쟁, 종파주의의 사악한 음모에 대한 해답이라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참고로 이스티크랄-Istiqlal은 자유, 자주, 독립이라는 뜻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교사와 교리교사가 파푸아뉴기니 방문의 "주인공" 이라고 언급했으며 , 교황은 가톨릭 신앙을 받아들인 이 나라의 일부 원주민 부족의 북소리로 환영을 받았다.

교황은 ”오늘날의 선교사들과 교리교사들과 함께 잠시 머물 수 있어서 기뻤다. 그리고 젊은이들의 노래와 음악을 듣고 감동했다. 그들에게서 부족 간 폭력이 없고, 의존이 없고, 경제적 또는 이념적 식민주의가 없는 새로운 미래를 보았다. 형제애와 경이로운 자연환경에 대한 보살핌의 미래“라고 말했다.

교황은 자신이 바니모(Vanimo)의 외딴 해안 마을을 여행한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니모는 아르헨티나 선교사들이 ‘가장 숨겨진 부족을 찾아 정글로 들어간다’고 말한 정글의 전초기지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02년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한 작은 가톨릭 국가인 동티모르에서 ”봄의 공기(air of springtime)“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톨릭 국가인 동티모르가 대가족이 많고 종교적 성소가 많다는 점을 칭찬했다.

이어 그는 ”나는 아이들의 미소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동티모르에서 나는 교회의 젊음을 보았다. 가족, 아이들, 젊은이, 많은 신학생들과 봉헌 생활을 열망하는 사람들“을 보았다고 강조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순방 내내 동티모르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에서도 높은 출산율을 칭찬하며, 이러한 높은 출산율은 전 세계 다른 나라들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로마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교황은 동티모르의 ‘생명의 문화(culture of life)’를 칭찬하며, 싱가포르를 포함한 부유한 나라들이 이 작은 나라로부터 “어린이들이 미래”(children are the future.)라는 점을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싱가포르에서의 마지막 방문을 회고하며, 이 현대 도시 국가는 그가 사도적 순방 중에 방문했던 다른 나라들과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부유한 싱가포르에도 복음을 따르고, 소금과 빛이 되고 경제적 이득으로 보장되는 것보다 더 큰 희망의 증인이 되는 '작은 이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로마의 흐린 가을 아침에 4개의 열대 섬으로의 여행을 돌아보았다. 교황은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매우 활기차게 말했고, 군중에게 즉흥적으로 추가 언급을 자주 했다.

그는 군중에게 “사도적 여정”(apostolic journey)은 관광과는 매우 다르다고 강조했다. ‘사도적 여정’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주님을 알리고, 사람들의 영혼을 아는 여정이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