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휴전이 안 되는 이유
- 이스라엘, 하마스에 가자지구 2곳 통제권 요구, 그 이유는 ?
팔레스타인자치구 가자지구를 오랫동안 실효 지배를 하고 있는 이슬람 정파(政派) 하마스가 거부할 것이 분명한 가자지구 통로에 대한 이스라엘의 통제권 요구가 10개월이 넘는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휴전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AP통신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휴전 협상에 관련된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이 필레델피 회랑(Philadelphi corridor)으로 불리는 가자-이집트 국경을 따라 좁은 완충지대와 북부 가자와 남부를 분리하는 넷자림 회랑(Netzarim corridor)이라 불리는 지역에 이스라엘 군대를 주둔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회랑에 대한 이스라엘의 통제가 미국이 지원하는 제안에 포함되는지는 불분명하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하마스가 휴전회담의 교착상태를 깨기 위해 수락할 것을 하마스 측에 촉구했다. 미국이 제안한 휴전안에 대해 이스라엘은 동의했지만, 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밀수 터널’을 통해 무기고를 보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집트 국경 지역을 통제해야 하며, 10월 이후 대체로 고립된 북부로 무장세력이 돌아오는 것을 막기 위한 "메커니즘"이 이스라엘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미국이 제안하고 이스라엘이 동의한 이러한 요구 사항을 거부했다. AP통신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휴전 제안의 초기 초안에서는 ‘이스라엘이 회랑의 통제권을 유지한다’는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다. 미국이 스스로 그 조항을 삽입했는지 이스라엘의 부탁을 받은 것인지는 확인이 안 되고 있다.
하마스는 가자 지구에 이스라엘이 지속적으로 주둔하는 것은 ‘군사 점령’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수개월에 걸친 회담에서 주요 중재자 역할을 한 이집트도 가자 지구와의 국경 반대편에 이스라엘이 주둔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회랑은 무엇이고 이스라엘은 왜 통제를 하겠다는 회랑을 원하는가?
필라델피아 회랑은 이집트와의 국경에서 가자 지구 쪽 14km 길이를 따라 뻗어 있는 좁은 띠로, 일부 구간은 너비가 약 100m이다. 여기에는 지난 5월까지 이스라엘이 통제하지 않는 가자 지구에서 유일하게 외부 세계로 통하는 통로였던 라파 국경(Rafah Crossing)이 포함된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국경 아래에 있는 거대한 터널 네트워크를 이용해 무기를 수입했고, 이를 통해 10월 7일의 공격에서 사용한 군사 기계를 구축해 전쟁을 촉발했다고 말한다. 이스라엘군은 5월에 회랑을 점령한 이후 수십 개의 터널을 발견하고 파괴했다고 말했다.
이집트는 이러한 주장을 부인하며, 수년 전 국경의 자국 측에서 수백 개의 터널을 파괴했고 밀수를 방지하기 위해 자체 군사 완충지대를 설정했다고 말했다.
약 6km 길이의 넷자림 회랑은 이스라엘 국경에서 가자 시 바로 남쪽 해안까지 이어져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권과 나머지 북부 지역을 남쪽과 분리하고 있다.
하마스는 북쪽에서 도피한 수십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그들의 귀환에 동의했지만, 그들이 무장하지 않도록 보장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하마스와 이집트는 왜 이스라엘의 통제에 반대하는가?
이스라엘이 두 회랑을 통제하려면 폐쇄된 도로, 울타리, 경비 탑 및 기타 군사 시설이 필요하다. 검문소는 이스라엘이 서안 지구와 2005년 철수하기 전 가자 지구에 대해 끝없이 군사 통치를 한 가장 눈에 띄는 표현 중 하나이다.
이스라엘은 보안을 위해 이런 검문소가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팔레스타인인들은 이를 일상생활에 대한 굴욕적인 침해로 여긴다. 또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은 이를 지속적인 군사 점령과 유대인 정착촌의 복귀를 위한 서곡으로 여긴다. 이는 네타냐후의 극우 연정 파트너들이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전면 철수를 요구하였고, 네타냐후가 회담을 방해하기 위해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다고 비난했다.
이집트는 이스라엘의 국경에서의 작전이 두 나라 간의 1979년 기념비적인 평화 조약을 위협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팔레스타인 통제로 되돌릴 때까지 라파 국경의 자국 쪽을 여는 것을 거부했다.
이게 이스라엘의 새로운 요구인가?
이스라엘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며, 이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5월 31일 연설에서 지지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드문 휴전 결의안에서 지지한 이전 제안에 대한 "설명"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은 또 하마스가 그 이후로 받아들일 수 없는 새로운 요구를 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연설이나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은 최근 몇 주 동안만 공개된 회랑에 대한 이스라엘의 요구 사항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며, 둘 다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를 언급했다. 미국은 또 가자지구 재점령이나 영토 축소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휴전 제안에 대한 이전 초안에서는 협정의 첫 번째 단계에서 이스라엘군이 인구가 밀집된 지역과 중부 지역에서 먼저 철수하고, 이후 가장 인질들을 석방하고 쫓겨난 팔레스타인인들이 북쪽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규정하고 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은 첫 번째 단계에서 협상될 예정이며, 이스라엘군은 완전히 철수하고 하마스는 남성 군인을 포함한 남아 있는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것이었다.
하마스가 7월 2일에 원칙적으로 승인한 것을 포함한 제안의 가장 최근 초안에는 1단계에서 돌아온 이주민은 무기를 휴대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수색 메커니즘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수개월 간 합의를 중재하려고 노력해온 미국, 카타르, 이집트는 회랑에 대한 이스라엘의 요구 사항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이집트 관리에 따르면, 이스라엘 대표단은 지난 18일 카이로에서 이집트 관리들과 필라델피아 회랑에 초점을 맞춘 회담을 가졌으나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회담이 실패하면 어떻게 되나 ?
가자 보건 당국에 따르면, 휴전 협정에 도달하지 못하면 이스라엘의 공세로 이미 4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230만 명의 가자 주민 대부분이 이주했으며, 빈곤 지역 대부분이 파괴된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는 전쟁을 시작한 2023년 10월 7일 공격에서 이스라엘인 약 110명의 인질을 여전히 붙잡고 있으며, 이 공격에서 그들은 대부분 민간인인 약 1,200명을 죽였다. 이스라엘은 군사 작전을 통해 인질 7명만 구출했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110명 중 약 3분의 1이 이미 사망했으며, 나머지는 전쟁이 계속되면서 위험에 처해 있다.
휴전 협정은 지난달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 사령관을, 테헤란에서 하마스 지도자를 표적으로 삼아 살해한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이나 헤즈볼라의 공격을 막거나 적어도 지연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이스라엘은 어떠한 공격에도 대응하겠다고 다짐했고, 미국은 이 지역에 군사자산을 급파하면서 훨씬 더 광범위하고 파괴적인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을 할 시기는 지금이 가장 적합한 때라고만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