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을 불태우는 이스라엘의 암살 작전
이스라엘의 반대자들을 겨냥한 새로운 암살 작전이 중동 전역에서 터져 나와 이미 불안정한 가자 휴전 회담을 위태롭게 하고 전쟁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절망에 빠진 가자지구 주민들을 상대로 집단 학살(Genocide)을 계속하면서 지난 며칠 동안 수십 명, 아마도 수백 명을 죽였지만, 최근의 움직임은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을 확대하고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예멘 및 기타 지역에서 이미 끓어오르고 있던 군사적 긴장을 본격적인 전쟁으로 확대하여 이란과 미국을 더욱 직접적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미국 정책연구소(Institute for Policy Studies)에서 신(新)국제주의 프로젝트(New Internationalism Project)를 지휘하고 있으며, 이슬람국가 이해와 테러에 대한 신(新)글로벌 전쟁 : 기초 지침서(Understanding ISIS and the New Global War on Terror: A Primer)를 가장 최근에 출간한 필리스 베니스(Phyllis Bennis)는 이같이 주장했다.
베이루트와 테헤란에서 각각 헤즈볼라와 하마스의 고위 군사 및 정치 간부들이 24시간 만에 치명적인 공격을 받은 것은 텔아비브의 전략적 계산에서 암살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외교가 얼마나 무관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지난 7월 30일 저녁 레바논 수도에서 이스라엘 공습이 다히예 지역을 강타하여 주요 병원과 매우 가까운 주거용 건물을 파괴하고 아직 확인되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사망하고 부상당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고위 군 간부이자 레바논의 정치-군사 저항 조직의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의 가까운 고문인 푸아드 슈크르를 죽였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슈크르의 죽음을 확인하지 않았지만, 그의 암살이 이스라엘의 의도였음은 분명하다.
이스라엘의 공습이 있기 불과 몇 시간 전, 미국 국무부 대변인 베단트 파텔은 미국 관리들이 “전면전이 불가피하다고 믿지 않으며, 우리는 여전히 그것을 피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헤즈볼라를 포함한 이란이 지원하는 모든 위협에 대해 철통같고 흔들리지 않으며, 우리는 외교적 해결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은 일부 정치인들의 전쟁 종식에 대한 수사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을 가능하게 하는 무기를 보내는 것을 중단하는 ‘영구적 휴전’을 이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행동을 통해 분명히 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전을 앞두고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미국 내 영향력 있는 유대계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불가피한 사정도 있다.)
반대로, 베이루트 공격 후 몇 시간 만에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널리 추정되는 또 다른 공습이 테헤란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Ismail Haniyeh)를 암살하면서 외교적 해결의 가능성은 다시 심각하게 훼손되고 말았다.
휴전 협상에 적극적이며 온건파인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최근 선출된 이란 대통령 마수드 페제스키안(Masoud Pezeshkian)의 취임식을 위해 이란 수도를 방문 중이었다. 하마스가 2006년 팔레스타인 선거에서 승리한 후, 잠시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총리를 지낸 하니예는 처음에는 미국이 환영했으며 카타르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종식시키고,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접근을 보장하며 불법적으로 억류된 팔레스타인 포로와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기 위한 카타르가 후원하고 미국이 지원하는 이스라엘-하마스 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워싱턴과 텔아비브가 휴전을 지지하거나 인질을 돌려보내기를 원한다는 모든 이야기는 반대편의 최고 협상자가 처벌받지 않고 암살당할 수 있을 때 별 의미가 없다.
하니예는 실용적이고 협상을 지지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하마스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선거에서 승리한 지 불과 3개월 후인 2006년 하니예는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편지를 써서 미국과 하마스 간의 협상을 촉구하고, “2 국가 솔루션(a two-state solution)”과 이스라엘과의 장기 휴전을 수용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현재 상황이 “전 지역에서 폭력과 혼란을 조장할 것”이라고 썼다. 하지만 부시는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았다.
하마스 지도자가 참여하고 있던 협상은 하니예의 암살로 인해 거의 확실히 중단되거나 완전히 탈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대량 학살 전쟁이 계속되는 것은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의 목표와 일치한다. 그는 휴전 노력에 저항했고 하마스가 괴멸될 때까지 계속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지역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은 이제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졌다.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훨씬 더 직접적인 갈등이 발생할 위험이 있고, 미국의 직접적인 개입 가능성도 더 커졌다. 테헤란에서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한 것은 이란의 반응을 강요하기 위한 의도적인 도발이라고 볼 수 있다.
하마스 지도자가 이란 수도를 일시적으로 방문하는 동안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정보 자산을 가진 정부라면 카타르에서 그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알았을 것이다. 물론 암살은 여전히 불법이다.
특히 대통령 취임식이라는 매우 상징적인 순간에 이란의 손을 강제로 잡으면, 핵 문제에 대한 미국과의 협상 재개를 촉구하고 이란 핵 협정을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한 신임 대통령의 선택권이 심각하게 제한될 것은 분명하다.
이를 막는 것은 미국-이란 화해의 힌트를 약화시키고 미국을 잠재적인 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직접 끌어들이려는 네타냐후의 오랜 목표와 일치할 것이다.
두 암살 사건에 사용된 미사일이나 다른 종류의 발사체의 정확한 본질에 대한 세부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 가운데 하나 또는 둘 다 미국에서 생산되었거나 미국에서 자금을 지원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사용하고 있는 무기를 제공함으로써 미국이 대량 학살에 가담한 것은 미국이 주요 지역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는 상황에 직접 개입하는 것으로 확대될 수 있다. 미군은 불참이지만 미국산 무기가 대량 학살의 도구로 사용된 것은 미국 민주주의 가치, 기본적 인권 문제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다. 바로 미국 관리들이 막으려 한다고 주장하는 전쟁이지만 입과는 달리 마음과 손 그리고 발은 행동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옮겨지고 있었다.
영구적 휴전을 위한 운동의 활동, 즉 살상 종식,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자금 지원 재개, 그리고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무기 이전 중단을 포함하는 휴전을 위한 활동은 훨씬 더 어려워지고 훨씬 더 시급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동에서의 전면전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피의 보복은 의무’라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말했다. 최고지도자의 명령은 ‘스탠딩 오더(Standing Order)’로 언젠가는 어떤 방식으로든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란은 국내적으로, 종교적으로도 반드시 보복 공격을 해야 하지만, 미국으로부터의 이스라엘 모사드 협조 정보요원에 대한 정보를 받고 일정 정도의 협상이 이뤄져 전면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또 다른 관측으로는 이란은 인명 살상은 피하고, 일부 이스라엘 군사시설 등을 파괴하는 수준에서 보복 조치를 한 다음 하마스는 물론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을 이용한 이스라엘 괴롭히기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