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육영수 여사의 '특활비' 장부, 빈민·나환자 등 공적인 용도로만 사용
71년부터 3년간 대통령실 제2부속실 행정관으로 육 여사를 수행한 김두영 전 청와대 비서관 제공 기아·질병에 시달리는 빈민과 나환자, 학비가 부족한 학생, 공익단체, 대학생, 봉사활동 등에 지급
고 육영수 여사가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매달 받은 활동비를 기록한 경리장부가 공개됐다.
7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71년부터 3년간 대통령실 제2부속실 행정관으로 육 여사를 수행한 김두영 전 청와대 비서관이 육 여사가 매달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활동비를 지급받아 어려운 국민을 돕거나 사회단체 등에 기부하는 데 쓴 내역을 기록한 경리장부를 6일 공개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장부에 따르면 육 여사는 매달 대통령으로부터 20만 원을 수표로 받은 뒤 매일 40여 통씩 오는 민원 편지를 바탕으로 기아·질병에 시달리는 빈민과 나환자, 학비가 부족한 학생, 공익단체, 대학생, 봉사활동 등에 수천 원부터 10여만 원까지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김 비서관은 이날 '강찬호의 뉴스메이커'와의 인터뷰에서 "육 여사는 대통령에게 받은 활동비를 이같은 공적인 용도로만 썼고 본인과 가족의 사적인 비용은 일반 주부와 똑같이 대통령이 주는 월급에서 썼다"며 "여사는 저렴한 국산옷감을 구해 손수 디자인한 뒤 양장점에 맡겨 지어 입었기에 특활비 논란이 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특활비 사용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지난 2018년 프랑스 순방 당시 착용한 '샤넬 재킷'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 시절 김 여사가 입었던 수백벌의 고가 옷값이 청와대 특활비로 지불됐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여사 측은 옷값은 모두 사비로 지불됐다고 주장해 왔지만, 옷값으로 지불된 현금이 '띠지'가 묶어져 있는 '관봉권'이었다는 제보와 수천만 원 어치의 옷을 구입한 사람이 김 여사의 단골 디자이너 딸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