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총리 사임 요구, 시민 불복종 캠페인 선언

- 4일 시위에서 90명 이상 사망으로 지금까지 280명 이상 사망 - 시위 심화로 경찰관 13명 사망 - 지난 2주 동안 보안군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약 10,000명이 구금

2024-08-05     박현주 기자

4일 방글라데시에서 경찰과 반정부 시위대 사이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최소 90명이 사망해 지금까지 사망자 총수는 280명을 웃돌고 있다.

이러한 폭동은 학생 지도자들이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며, 시민 불복종 캠페인(campaign of civil disobedience)을 선언하면서 발생했다.

경찰은 수천 명의 사람들이 시라즈간지(Sirajganj) 지구의 경찰서를 공격, 경찰관 1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BBC가 5일 보도했다.

학생 시위는 지난달 “공무원 일자리 할당제(quotas in civil service jobs)” 폐지를 요구하는 것으로 시작됐지만, 현재는 더 광범위한 반정부 운동으로 변했다.

경찰과 여당 지지자 중 일부는 실탄을 사용해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도 사용했다. 7월 시위운동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사망자 수가 280명이 넘었다.

4일 오후 6시(현지 시간)부터 전국적으로 야간 통금령이 내려졌다.

유엔 인권 책임자인 폴커 튀르크(Volker Türk)는 “충격적인 폭력”을 종식시킬 것을 촉구하고 방글라데시 정치인과 보안군에 자제력을 촉구했다. 그는 5일 다카에서 계획된 대규모 시위에 대해 특히 우려를 표명하며 “추가적인 인명 피해와 광범위한 파괴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폴커 튀르크는 “방글라데시 정부는 평화적으로 시위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는 것을 중단하고, 임의로 구금된 사람들을 즉시 석방해야 하며, 인터넷 접속을 완전히 복구하고, 의미 있는 대화를 위한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튀르크는 “과도한 무력행사, 의도적인 허위 정보 유포, 폭력 부추김 등을 통해 대중의 불만을 억누르려는 지속적인 노력은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총리에 대한 사임 요구가 거세지자 ‘하시나’ 총리는 도전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녀는 보안 책임자들과의 ​​회의 후 시위대가 “학생이 아니라 국가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했다.

4일 법무부 장관 아니술 후크(Anisul Huq)는 BBC의 뉴스아워 프로그램에서 당국이 ‘자제력’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가 자제력을 보이지 않았다면 피바다가 벌어졌을 것이다. 우리의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수도 다카에서는 모바일 기기를 통한 인터넷 접속이 중단됐다.

보그라, 파브나, 랑푸르(Bogra, Pabna and Rangpur) 등 북부 지역을 포함해 전국에서 사망 및 부상자가 보고되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다카의 중앙 광장에 모였으며, 도시의 다른 지역에서도 폭력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기를 요청한 한 경찰관은 AFP 통신에 “도시 전체가 전쟁터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병원 밖에서 자동차와 오토바이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전국적인 시민 불복종 캠페인의 주요 인물인 아시프 마흐무드(Asif Mahmud)는 5일 시위대에게 다카로 행진할 것을 촉구하고, “최후의 항의의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는 단체인 차별반대학생회(Students Against Discrimination)는 사람들에게 세금이나 공공 서비스 요금을 내지 말 것을 촉구했다. 학생들은 또 모든 공장과 대중교통을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2주 동안 보안군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약 10,000명이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사람 중에는 야당 지지자와 학생이 포함되어 있다.

일부 전직 군인들은 학생 운동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는데, 그중에는 전직 육군 참모총장인 카림 부이얀( Karim Bhuiyan)도 있는데, 그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현 정부에 거리에서 즉시 군대를 철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와 다른 전직 군인들은 “극악무도한 살인, 고문, 실종 및 대량 체포”를 강력히 비난했다.

앞으로 며칠은 두 진영 모두에게 중요한 시기로 여겨진다고 BBC는 내다봤다.

이번 시위는 주요 야당의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선거에서 4선에 성공한 하시나 여사에게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

당초 학생들은 지난달 1971년 파키스탄과의 독립전쟁에서 참전한 방글라데시 군인들의 가족을 공무원으로 3분의 1 이상 배정하는 할당제에 반대하며 거리로 나섰다.

정부 결정에 따라 대부분의 할당량이 축소되었지만, 학생들은 사망 및 부상자에 대한 정의를 요구하며 계속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제 그들은 하시나 총리가 물러나기를 원한다. 하시나 총리의 지지자들은 그녀의 사임을 배제했다.

하시나 총리는 앞서 학생 지도자들과 무조건적인 대화를 제안하며 폭력을 종식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는 운동을 선동하는 학생들과 함께 앉아 그들의 말을 듣고 싶다. 나는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 시위대는 그녀의 제안을 거부했다.

하시나 총리는 지난달 시위 중에 여러 경찰서와 정부 건물에 불이 붙은 후,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군을 소집했다. 방글라데시 육군 참모총장인 와케르-우즈-자만(Waker-Uz-Zaman) 장군은 다카에서 하급 장교들과 회의를 갖고 안보 상황을 평가했다.

군간 홍보국(Inter Services Public Relation Directorate)의 발표에 따르면, 자만 장군은 “방글라데시 군은 항상 국민을 지지해 왔으며, 앞으로도 국민의 이익과 국가의 필요를 위해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언론은 지난달 시위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경찰에 의해 총살되었다고 전했다. 수천 명이 부상당했다. 정부는 경찰이 오로지 자기방어와 국가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발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