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씨, 울지 말고 화를 내세요"

김혜경 씨가 자신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자로 만든 배소현 씨에게 화를 내지 못하는 것은 두려움 때문

2024-07-28     이동훈 칼럼니스트

억울한 누명을 쓴 사람이 울고 있다.

“왜 우세요?”라고 물으니 억울하단다. “왜 억울한가?”라고 물으니 자신이 하지 않은 일 때문에 벌을 받게 생겼단다. 그 일을 자신의 일을 봐주는 사람이 한 것이다.

이 경우 화를 내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지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가 자신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자로 만든 배소현 씨에게 화를 내지 못하는 것은 두려움 때문이다. 지금 배소현을 추궁하거나 고소할 수 없다.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으로 횡령 혐의라는 더 큰 재판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육성 통화 파일을 들어보면 화를 잘 내고, 욕도 잘하는 이재명-김혜경 부부는 요즘 화가 쌓인다. 이재명 대표 역시 자신과의 불륜 혐의를 폭로한 배우 김부선 씨를 고소하지 못하고, 바지를 까는 희대의 실수를 저질렀다. 김부선이 말한 ‘특정(特定) 부위의 점’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특정하지도 않은’ 부위를 까서 의사에게 보여준 셈이다. 이게 무슨 해괴한 행동인가. 화를 참지 못하는 이재명 대표는 그때 바로 화를 냈어야 했다.

억지로 화를 내는 척이라도 해야 할 이 시점에 딴청을 하는 이 부부. 둘은 지금 스스로 화가 나서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바보스러운 짓들을 내가 했다니. 자다가 이불킥을 할지도 모른다. 3초만 생각했더라면 하지 않아도 될 “김문기를 모른다”라는 말이 지금 그에게 가장 애통할 것이다.

말과 눈물로 때우고, 정말 30년 집권이 가능하다고 굳게 믿었던가. 싸워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던가. 불리한 싸움을 계속하는 그런 바보는 세상에 없다. 그는 누가 대통령을 만들고, 그가 싸워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대권을 꿈꾸는 그는 아직도 요리조리 빠져나가고, 가끔 검사 사칭도 하고, 싸워서 이기기만 하면 되는 성님시장이라 여기고 있는 건 아닌가. 국민은 힘없는 계곡의 노점상이 아니다. 그게 가장 큰 실수였다.

김혜경 씨 말에 따르면 공직자 아내로서 선거와 공적인 일에서 조심 또 조심하면서 맑고 깨끗하게 살아왔다. 그래서 이 재판정에서 눈물이 난단다. 아무리 그래도 그 많은 ‘초밥과 소고기’, ’혜경궁 김씨‘와 ’시아주버니 정신병원 강제 입원‘과 눈물은 섞이지도 않는 이물질일 뿐이다. 카타르시스 효과가 전혀 없다.

인격은 일관성에서 나온다. 김혜경의 눈물은 배부른 돼지의 빵에 섞인 눈물 같은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