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 폭망과 정권 교체 노동당에 대한 기대
“모든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 중국의 마오쩌둥의 대표적인 발언이다. 무력은 독재 통치자의 국민 무시로부터 나온다. 마오쩌둥의 눈에는 국민이 없었다.
영국 하원 총선거에서 최대 야당인 노동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14년의 보수당 집권을 교체했다. 유럽연합(EU)에서 탈퇴(Brexit, 브렉시트)를 결정한 일이나, 코로나19 대유행의 악영향 등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영국 국민들이 보수당 정권에 엄중한 심판을 내려 정권이 교체됐다. 국민들은 고집스러운 보수당의 무능보다는 ‘변화’를 선택했다.
영국 국민들은 또 보수당의 역대 총리들에게도 신물이 났을 정도라고 한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죽어가는데 총리 관저에서 파티를 즐기는 등으로 국민들의 가슴을 후벼팠고, 트러스 전 총리는 갑자기 대규모 감세를 발표해 시장의 신뢰를 바닥으로 떨어뜨려 퇴진이라는 불명예를 앉았듯이 능력과는 상관없이 보수당 마음대로 정책을 실시, 국민들의 등을 돌리게 했다. 영국 보수당의 권력은 부자 감세와 파티 즐김이 마치 마오쩌둥의 총구였던 셈이다.
14년 동안 야당 생활을 해야 했던 노동당의 당수인 ‘키어 스타머’는 새로운 영국 총리가 됐다. 650개 소선거구 가운데 412개 의석을 얻어, 경우 119개 의석을 차지한 보수당을 압도적으로 물리쳤다.
노동당이 압승을 거두자 즉각 사임을 한 리시 수낵 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인 보수당은 많은 의석을 잃고 선거 직전에 차지했던 의석의 절반 이하에 머무는 역사적인 참패를 했다.
영국 보수당 정권이 주도한 국민투표로 브렉시트를 결정지었다. 하지만 이 선택은 영국 역사에서 ‘이정표적인 실수’의 하나로 기록됐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를 둘러싸고, 영국 사회는 완전히 두 갈래로 찢어졌다. 그러한 혼란이 깊어지면서 영국 국민 대부분은 브렉시트의 성과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러한 국민들의 실망감은 보수당에 대한 불만과 실망감이 쌓여왔다. 이번 선거에서 그러한 누적된 불만들이 보수당을 사지(死地)로 내몰았을 것이다.
보수당은 ‘브렉시트’에 의해 재정과 정책의 자유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경기침체나 물가고는 멈출 줄을 몰랐다. 또 그렇게 자신만만했던 영국 독자적인 이민 수용 규제도 오히려 심각한 인력 부족을 초래했다. 경제가 앞으로 나아지기는커녕 뒤로 갔다.
노동당은 지난 2019년 총선거에서 보수당에 참패를 면치 못했다. 이후 ‘키어 스타머’가 노동당 대표로 취임하면서 당에 대한 개혁적 쇄신을 단행했다. 전임 대표가 내걸고 있던 수도의 국유화를 비롯 급진 좌파 색의 강력한 공약을 철회하고, 중도적 정책을 대거 수용하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키어 스타머의 실사구시, 현실적인 노선으로의 전환이 폭넓은 층에 받아들여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으로 보수당 시대의 “부의 유산”, 즉 보수당의 ‘친(親) 부자 정책’을 청산, 성과를 보여야 할 난제가 놓여있다.
일단 평가받을 수 있는 부분은 노동당이 외교와 안전보장 분야에서는 보수당이 진행해 온 정책을 어느 정도 계승을 하겠다는 방침을 내보인 것이다. 급격한 변화는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의 침략으로 장기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대(對)러시아 제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주목할 점은 유럽연합(EU)와의 관계 복구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노동당 정권의 영국은 국제사회의 안정을 향해 계속 유럽의 주요국으로서의 지도력을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