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협력기구(SCO) 확대, 양날의 칼
중국과 러시아, 특히 중국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상하이협력기구(SCO=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는 실질적인 지역 협력을 희생시키면서 원래 창립 목적 그 이상으로 영역 확대가 되면서 서방 세력에 대한 대응 세력으로 힘을 축적해 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벨라루스의 SCO 가입은 원래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을 포괄하던 한 때, 순수한 지역 그룹이 지리적, 지정학적인 범위를 꾸준하게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7년 인도와 파키스탄, 2023년에는 이란에 이어 벨라루스가 SCO에 가입함으로써 성격이 변해가면서 글로벌 야망으로 손이 뻗쳐지고 있는 양상이다. 원래는 지역 안보 협력에 초점이 맞춰진 순수한 중앙아시아 포럼으로 시작된 것이 이제는 서방 세력에 맞대응을 해보려는 듯한 10개국으로 가입국이 늘어났다.
SCO는 시간이 흐르면서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이해관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변화되고 있는 SCO의 초점은 가장 명확하게 중국과 러시아의 변화하는 관심과 일치성을 보이고 있다.
창립 멤버로서 그들은 ‘지역 안보’와 ‘경제 협력’을 위한 플랫폼을 만드는 원동력이었고, 2023년 후 SCO의 국제적인 비중을 높이기 위해 기꺼이 당초의 역할이 희생될 것으로 보인다. SCO의 구성원은 세계 경제 생산의 약 25%와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며, 이는 모스크바와 베이징의 지정학적 야망에 더욱 매력적인 도구가 아닐 수 없다.
중국이 시작한 이 조직에 대한 러시아의 관심이 처음에는 미지근했던 반면, 모스크바는 2014년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Crimea)를 일방적으로 병합하고, 이어진 서방의 제재 이후 SCO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전쟁을 시작한 이후, 모스크바는 유럽 밖의 파트너를 더욱 집중적으로 찾아야 했다. 크렘린궁은 이제 SCO를 지지를 모으고 국제적 고립에 대한 서방의 주장에 맞서기 위한 유용한 포럼으로 보고 있으며, 그 결과 회원 자격에 대해 ‘갈수록 더 좋은 접근 방식’을 채택했다.
중국은 처음에 SCO 회원국들 간의 안보, 문화, 그리고 ‘인도주의적 협력’과 함께 더 긴밀한 경제 관계를 추구했다. 그러나 자유무역지역과 SCO 개발은행과 같은 제안들은 러시아와 다른 회원국들에 의해 거절됐다.
2010년대 중반까지, 중국은 이 지역의 이웃 국가들과 더 긴밀한 경제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일대일로(BRI)와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담과 같은 환경을 사용했다. 올해 5월까지 이 과제가 SCO의 관점에 바로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중국-중앙아시아 비상 관리 협력에 대한 별도의 메커니즘을 발표했다.
이와 병행, 2010년대 이후 중국은 국제 체제에서 주요 강대국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여, SCO에 실질적인 효과를 훨씬 능가하는 상징적인 가치를 부여했다. 베이징은 이 포럼을 기존의 미국 주도 기관들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챔피언으로서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했다.
이러한 두 가지 목표는 중앙아시아를 넘어 더 많은 국가를 포함하도록 조직을 확대하는 것을 이롭게 할 것이다. 비록 이것이 SCO의 지역적 효율성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지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