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050 : 인구 감소 지역 생존 위한 혁신적 방법

- 2050년 생활방식의 변화, 민간 부문 살펴보기

2024-07-01     김상욱 대기자

오는 2056년이 되면 일본의 인구가 약 1억 2400만 명에서 1억 명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050년의 일본의 모습, 국가로서 직면한 과제에 대한 시리즈를 제언하는 일본의 인구 감소에 따른 미래의 일본 모습을 탐구하는 시리즈 가운데 민간 부분으로서 인구 감소 지역에서의 혁신적인 생존 방식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30일 보도했다.

도쿄의 민간 주택 건설 회사가 지바현의 시골 지역에서 인프라에 의존하지 않는 주택을 실현했다. 무인양품(無印良品, Muji House Co) 미나미 보소(南房総市, Minami-Boso)의 해안을 따라 건설한 배출가스 제로인 ‘넷제로 하우스(net-zero house)’에는 전기나 흐르는 물이 없다. 이 프로젝트의 컨셉은 풍부한 자연이 있지만, 공공 서비스 인프라가 없는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이라고 요미우리가 소개했다.

㈜양품계획(株式会社良品計画, Ryohin Keikaku Co.)의 자회사인 ‘무인양품’은 지난 4월에 모델하우스를 공개했다. 싱글룸(single room) 거주 공간은 12제곱미터 크기이며, 지붕과 벽에 있는 ‘태양광 패널(solar panels)’로 전력을 공급받는다. 샤워용 물은 가정용 폐수(household wastewater)를 정화하고 재활용하는 시스템에서 나온다.

변기는 물을 사용하여 변기를 내리지 않는다. 대신 미생물(microorganisms)이 폐기물과 화장지를 분해한다. ‘무인양품’은 바퀴가 달려 있고, 트레일러로 이동할 수 있는 탄소 중립 주택(net-zero house)을 2025년까지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제품 개발 부서 이사인 고지 가와치(Koji Kawachi)는 “이것은 인구 감소와 인프라 유지 관리가 심각한 문제가 될 사회에서 주택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회사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순 제로(Net-Zero)’ 줄이겠다는 정부의 탄소 중립 목표에 맞춰 비슷한 주택 개발을 시작했다. 가와치씨는 “자체 인프라를 제공하는 주택이 2050년에는 주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택배는 하늘길로

일용품을 실은 1.7m 길이의 ‘드론(drone)’이 야마나시현(山梨県, Yamanashi Prefecture) 고스게(小菅村, Kosuge)에 있는 '드론 창고'라 불리는 물류 기지에서 이륙한다. ‘드론’은 울창한 숲 위를 직접 비행한 후, 한적한 마을의 공터에 조용히 착륙한다. 화물을 분리하고 창고로 돌아간다.

도쿄에 본사를 둔 드론 개발 회사인 아에로넥스트(Aeronext Inc.)의 대표 이사인 도지 케이스케(Keisuke Toji)는 “드론을 라이프 스타일 인프라의 일부로 활용하면, 일본 어디든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에로넥스트는 2021년 드론 배송 사업을 시작해 현재 전국 8개 지자체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모두 인구 감소를 겪고 있다. 쇼핑은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며, 원격 위치로 인해 일반 배송업체에게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도지 케이스케는 향후 몇 년 동안 아에로넥스트는 800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50년에 하늘이 마치 도로처럼 사용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는 “유통 수단이 확보되면 생계가 유지될 수 있다”면서 “사람들이 돌아보며 옛날에는 쇼핑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말할 날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 종합연구소(Nomura Research Institute, Ltd)는 도로, 수도관 및 기타 인프라의 70% 이상이 2030년 또는 그 이후에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전국의 730,000개 도로 교량 중 75%와 11,000개 터널 중 53%가 2040년까지 50년 이상 노후화될 예정이다.

공 정책 전문가인 도요대학(Toyo University : 동양대학교) 유지 네모토(Yuji Nemoto) 교수는 “모든 인프라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는 편의성보다 지속 가능성( sustainability)을 우선시하고, 가장 필요한 것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프라 축소'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제 2 지방정부 개념

농촌 행정체계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쿄에 본사를 두고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인 파라미타(Paramita, Inc.)의 하야시 아츠시(Atsushi Hayashi) 공동 대표는 “인구가 감소하는 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상호 지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민과 기업이 함께 힘을 합쳐 일종의 ‘제2의 지방정부’로서 지방 행정을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교과서적인 사례는 인구 약 1,200명인 나라시(奈良市, Nara City)의 쓰키가세 지구(月ヶ瀬, Tsukigase district)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 4월에는 파라미타(Paramita)가 주민 및 기타 사람들과 함께 시작한 지역 협동조합이 재활용 쓰레기 수거와 커뮤니티 버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나라시 정부와 기타 기관에 따르면, 이 계획은 주민들의 서로 돕는 의식을 높이고, 더 많은 참여를 장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주민들이 협동조합 운영으로 얻은 이익을 지역 사회의 이익을 위해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결정하게 할 것이다.

쓰키가세에서 세 아이의 아버지인 마쓰모토 나오유키(Naoyuki Matsumoto)는 “여기서 계속 살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니가타현(新潟県, Niigata Prefecture) 나가오카(長岡, Nagaoka)의 야마코시 지구(山越郡, Yamakoshi district)에서 또 다른 독특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신(新) 야마코시 마을 프로젝트(Neo Yamakoshi Village Project)”라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해당 지역 외부에 사는 사람들이 야마코시 주민 협의회라는 민간 단체가 발행하는 전자 주민등록증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실과 가상 공간이 결합 된 이 프로젝트는 약 1,700명의 “디지털 마을 주민(digital villagers)”을 지역 주민과 연결한다. 그들은 온라인 회의나 야마코시에 모여 지역의 문제를 해결한다.

다케우치 하루카(Haruka Takeuchi) 시의회 대표는 “작은 지역이라도 주민과 지역에 대한 감정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구축함으로써 자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자치권의 필요성을 고려하게 된 계기는 바로 인구 감소이다.

지역 사회를 전문으로 하는 나카니시 노리코(Noriko Nakanishi) 리츠메이칸 대학(立命館, Ritsumeikan University) 교수는 “앞으로는 주민들이 스스로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며, “지방정부는 이러한 노력에 대한 지원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