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리튬전지 공장 화재, "유독물질이 심장마비, 마취 일으킬 수 있어"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9개 기관과 관계자 40여 명이 25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아리셀 공장 화재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을 시작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31분경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 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노동자 23명이 사망했다. 2명이 중상을 입었고, 6명은 경상을 입었다. 숨진 23명은 중국인 17명, 한국인 5명, 라오스인 1명으로 성별로는 여성 17명, 남성 6명이다.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각해 이 가운데 시신의 신원이 확인된 것은 한국인 사망자 두 명뿐이다.
SBS 뉴스에서 공개한 화재 발생 당시 공장의 내부 사진에 따르면 리튬 건전지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고 곧바로 불길이 치솟자 공장에 있던 근로자들이 소화기를 들고 와 자체 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연쇄 폭발로 이어졌고 건물은 순식간에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진영 경기 화성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은 "건물 2층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견된 이유에 대해 근로자들이 불을 끄려다 대피 시간을 놓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당시 작업했던 근로자들은 정규직이 아니라 일용직이 대부분이어서 건물 구조를 잘 몰라서 대피로를 제대로 찾지 못해서 한쪽으로 몰리면서 대피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지금 잠정적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소화기 자체로는 리튬 전지에 난 불을 끌 수 없고, 리튬이 물과 만나면 수소가 스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가연물을 계속 생산을 하게 되므로 화재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리튬 건전지 유독가스는 목재에 비해 수백배 발생하는데 벤젠, 톨루엔, 아크롤레인 같은 물질이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심장마비도 일으킬 수 있고, 벤젠 같은 경우 마취증상이 나타나 대피하려고 해도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경직이 돼 버리기 때문에 대피를 하려고 했더라도 유독가스를 마셔 몸을 움직이지 못해 대피를 못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안타까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