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만해협 “헬스케이프 전략”

- 중국, 미국의 ‘헬스케이프 전략(hellscape strategy)’은 희망사항

2024-06-12     김상욱 대기자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새뮤얼 파파로(Samuel Paparo) 사령관은 최근 워싱턴 포스트(WP) 칼럼리스트에 “중국 본토가 대만에 군사공격을 가할 경우, 미국은 수천대의 드론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파로 사령관이 말한 '지옥풍경‘으로 번역될 수 있는 ‘헬스케이프(Hellscape)' 전략은 “중국군이 본토와 대만을 분리하기 위해 100마일(약 161km)의 수로를 건너 이동하기 시작하자마자 수많은 무인잠수함(unmanned submarines), 무인 수상함(unmanned surface ships), 공중 드론(aerial drones)을 배치하는 것이다. 미국이 대만을 도우려 올 시간을 벌기 위해 지역을 무인의 참혹한 지옥 풍경을 만들어 놓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미국의 ‘지옥 풍경 전략(hellscape strategy)’은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대만 독립’ 분리세력을 응징하고, 외부에 경고를 보내기 위한 조치로, 대만 섬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등장했다. 지난 5월 20일 대만 지도자 라이칭더 총통의 분리주의 취임 연설에 따른 간섭 세력이라는 게 중국의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대만 섬의 모든 방향에 대한 PLA의 타격능력을 사각지대 없이 과시하며, 섬이 동서 양쪽 모두 완벽하게 포위하는 물샐틈없는 작전 훈련이라는 PLA의 자체 평가이다.

중국 글로벌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해군 전문가이자 퇴역 PLA 해군 장교인 왕윤페이(Wang Yunfei)는 “미국이 기존의 전투 방식으로는 대만 해협에서 PLA에 대한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고, 따라서 PLA를 저지하기 위한 이른바 헬스케이프(Hellscape) 전략을 내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그것은 단지 미국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왕윤페이는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군사 기술과 가장 큰 군용 드론 함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의 전반적인 군사력은 인민해방군보다 우월하다”면서도 “대만 해협에서 미국의 이점이 완전히 발휘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항공모함을 이 지역에 파견하면 PLA는 대함 탄도미사일을 사용해 미국 항공모함을 제1도련선에서 쫓아낼 수 있으며, 미국은 수천 개의 무인 무기를 지휘하기 위해 지휘 플랫폼이 필요하다. PLA에는 이러한 플랫폼을 고정하거나 신호를 방해하는 기능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대만연구소 연구원 장화(Zhang Hua)도 “미국이 그렇게 많은 양의 무인 선박과 드론을 생산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전했다.

워싱턴은 오는 2027년에 중국 본토가 대만을 '침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화는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목적은 미국 내에서 반중 세력을 선동하고, 대만 섬의 분리세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헬스케이프 전략’ 공개는 이러한 과대광고의 조정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대만의 집권 민진당(DPP) 당국은 이를 희망으로 보고 자신들의 분리주의적 행동에 제멋대로 가담할 수 있다고 믿는 '장려'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게 중국 측 입장이다. 워싱턴 입장에서는 대만 당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체스말(chess piece) 역할을 계속하도록 '선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Zhang)은 ‘지옥 풍경 전략’은 대만을 해치고, 심지어 파괴하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본토의 공격이 있을 경우, 미국이 대만을 방어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미국은 ‘전략적 모호성(strategic ambiguity)’에서 ‘전략적 명확성(strategic clarity)’으로 전환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다고 이 문제에 대해 미국이 작전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바이든은 최근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군 사용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상 배치, 공군력, 해군력의 차이"를 언급했지만 대응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만 문제에서 겉으로는 사납지만 본질은 미약한 미국의 성격을 보여준다는 게 중국 전문가의 입장이라는 것이다.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內政)이며, 중국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지만 '대만 독립' 세력이 해협의 평화를 방해한다면, 미국은 중국의 대처 방식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하며, 사실 그것이 유일한 선택이라고 글로벌 타임스는 지적했다.

한편, 이른바 ‘지옥 풍경 전략’은 중국의 돌발 공격에 최대한 가혹하게 대응하기 위한 고안으로서 “이 전략에는 수천 대의 무인 수상함, 공중 드론, 잠수함을 섬 주변에 배치하여 중국군이 대만 해협을 건너는 순간 이에 맞서 효과적으로 1차 방어선 역할을 하는 것이 포함된다.

미국은 다양한 비밀 능력을 이용해 대만 해협을 드론 지옥으로 만들고, 그렇게 하면 (중국군의) 생활을 한 달 동안 불가능하게 만들고 다른 모든 일을 할 시간을 벌게 될 것이라는 구상이다.

이러한 전술을 구현하려면 비용 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드론에 대한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이는 미국이 복제기(Replicator) 계획을 통해 추구해 온 목표이다. 미 국방부는 작년에 이 프로그램을 공식 발표했는데, 이는 수천 대의 자율 시스템을 배치하기 위한 장기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