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기회사 곡사포 생산, 서방 경쟁사보다 2배 빨라
재래식 무기만 만들던 유물로 사라졌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한국 회사가 경쟁사보다 곡사포(howitzers)를 최대 3배 빠르게 제작한다고 보도했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되어가고, 중동에서는 이스라엘 하마스가 전투를 벌어지고 있는 등 세계가 지금 무기 조달에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무기회사가 빠른 속도로 무기 생산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재래식 무기 수출의 길을 넓히려 하고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전통적으로 노후화되고 덜 발전된 무기를 전문적으로 취급해 온 한국의 한 무기 제조업체는 서구보다 더 빠르게 155mm 곡사포를 생산하여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당 350만 달러에 약 6개월 만에 K9 자주포를 제작할 수 있다고 보도해 경쟁사보다 2~3배 빠른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비해 프랑스 공급업체인 넥스터(Nexter)는 카이사르(Caesar : 시저) 자주포를 납품하는 데 약 30개월이 걸릴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1월 초에는 대기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곡사포 제조를 재개하는 다른 서구 기업의 예상 생산 시간과 일치하지만, 재료 조달과 같은 다른 요인으로 인해 추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미국은 영국 항공방위산업체인 BAE Systems가 제작한 M777 곡사포를 사용한다. 지난 1월 회사는 새로운 미 육군 주문을 위해 포병 플랫폼의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며, 내년에 초기 분할 수량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제조업체 케이앤디에스 도이칠란드(KNDS Deutschland)도 라인메탈(Rheinmetall)의 부품을 사용하여 자체 추진 PzH 2000 곡사포 생산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에는 2025년 중반까지 첫 번째 곡사포를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장점은 서방의 대형 방산업계가 몇 년 전 더 발전된 무기로 전환함에 따라 계속 운영해온 간소화된 생산 프로세스에서 비롯된다”고 보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들급, 자주포, 장갑차, 탱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분야에서 우리는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종류의 무기는 “록히드마틴과 보잉이 하지 않는 일”이라고 한국군사연구원 윤석준 선임연구원이 말했다.
한국 법은 방산업체가 전투 지역에 무기를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는 우크라이나 밖에서 사업을 찾고 있다.
고객으로는 2022년 7월 K9 곡사포 679대 주문을 맡은 폴란드와 지난 4월 한국과 7억2500만 달러(약 1조 12억 원) 규모의 첫 방산 계약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도된 루마니아가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화의 연간 무기 수출 수익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11배 증가해 11억 달러(약 1조 5,191억 원)에 달했다.
지난 9월 창원에 있는 한화 공장 근로자들은 AFP통신에 러시아의 침공 이후 이 시설이 세 차례 생산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성장은 글로벌 긴장이 악화되고, 주요 군대가 재고를 우크라이나로 보내면서 재래식 무기 제조를 활성화하려는 전 세계적인 노력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미국은 155mm 포탄 생산량을 월 10,000발에서 2025년까지 월 100,000발로 늘린다는 계획으로 진행시키고 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에 따르면, 한국의 방산업계 기업들은 중요한 산업 주체로 부상하여 한국을 세계 10대 무기 수출국으로 만들었다.
SIPRI에 따르면, 한국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세계 방산 수출 시장에서 2%의 점유율을 차지했는데, 이는 5년 전보다 약 12% 높은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