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총선 백서, 논란의 연속
제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대패한 국민의힘이 "우리가 왜 졌는지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나아갈 길을 제시하겠다", "멈춰버린 정당의 체질개선을 하겠다"며 5대 개혁 과제, 7대 개혁 과제를 구상하던 '총선 백서'는 시작부터 난항에 부딪혔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총선 백서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은 총선백서특별위원회는 총선백서 발간 시기, '한동훈 책임론', 조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의견이 갈리면서 당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는 20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백서는 정치적으로 중립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백서 TF의 장인 조정훈 의원의 출마가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TF가 얼룩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부대표는 "TF에 성역이 보인다. 성역은 대통령실"이라며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이미 시작했다고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대통령실을 제외하고 논한다는 것은 수박 겉핥기밖에 안 된다. 그 정도의 용기가 없이 시작한 백서 TF가 어떤 국민적인 신뢰를 받고 어떤 당원들의 신뢰를 받겠냐"고 했다.
이어 "조정훈 의원이 당대표 나가고 싶어서 총선백서 TF를 이용해서 한동훈 책임론을 부각시키려고 한다, 용산은 건드리지 못하고. 이 얘기들을 한다"며 "당대표선거 안 나겠습니다 하든지 첫목회에서 주장하시는 TF 위원장 그만두든지 둘 중에 하나가 돼야 신뢰가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오후 페이스북에 "당대표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이번 총선 백서는 절대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을 공격하지 않고, 국민의힘만 생각하며 그 의도와 목적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는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그 마음 그대로 이 역할을 끝까지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것은 표면적인 이유고, '한동훈 책임론'에 더 많은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 이전에 총선백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시된 총선 참패원인 분석 설문조사에 용산 대통령실의 책임에 관한 문항들도 포함되기는 했지만,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원톱' 체제에 대한 평가, '이(재명)-조(국) 심판' 구호에 대한 평가 항목이 총선 패배의 원인을 '한동훈 책임론'으로 돌리는 모양새로 보여 국민의힘 내부에서 논란이 됐다.
박용찬 전 국민의힘 영등포을위원장은 19일 페이스북에 "제22대 총선 국민의힘 총선백서는 햇볕을 보기도 전에 권위와 신뢰를 상실하고 말았다"며 "총선백서특위의 수장이 수시로 방송에 나와 총선백서의 방향과 구체적 내용을 실시간으로 언급하는 가벼움으로 최소한의 권위를 상실했으며, 당권도전 의사를 밝히는 부적절한 언행마저 나타내면서 총선백서의 중립성과 신뢰성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추락하고 말았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총선백서에 제아무리 훌륭한 탁견과 분석이 제시되더라도 논란과 정쟁의 대상으로 증폭될 가능성이 커졌다. 더욱이 현재의 총선백서특위는 국민의힘 내부구성원들이 주축이기에 해야 할 말을 가감 없이 하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마저 가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되어야 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그럼에도 총선백서는 세상에 나와야 한다"며 "승리의 역사 못지않게 패배의 역사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같은 관점에서 총선백서를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외부기관에 맡겨보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제안하는 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