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전화 회담, 고위직 대화 계속하기로

- 초점의 대만 문제는 평행선

2024-04-03     박현주 기자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2일 전화로 회담을 하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몇 주 이내에 중국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고 CBS 뉴스, 블룸버그 등 다수의 외신들이 이날 보도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4월 3~9일 중국을 찾는다. 양국은 고위직 대화를 계속해 관계 안정화를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두 정상 전화 회담은 약 1시간 45분에 달했다. 두 정상은 미-중 국방 및 군 대화의 계속과 인공지능(AI)에 관한 대화를 하기로 서로 확인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기자단에게 “두 정상이 필요시 전화 정상회담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초점이 되고 있는 대만을 둘러싸고는, 양쪽이 종래의 주장을 반복, 평행선을 유지했다. 중국은 5월 취임하는 대만의 집권 여당 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 Lai Ching-te) 차기 총통을 “독립파”로 적시해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중국의 대만에 대한 무력통일도 배제하지 않는 중국에 대못을 박았다.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경이 없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대만 문제에 대해 “중-미 관계에서 넘어서는 안 되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하고, '대만 독립파'에 대한 지지를 절대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적극적으로 표명하고, 미국과 대만과의 연계를 견제했다.“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필리핀 주변의 중국선박에 의한 '위험한 행위'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법의 지배와 항행의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가자 정세에 대한 대응을 강요당하고 중국과의 추가 관계 악화는 피하고 싶은 생각으로 보인다.

중국은 침체하고 있는 중국 경제의 개선을 위해 미·중 관계를 안정화시키고 싶은 생각이지만, 미국 측의 첨단 반도체 제조 장치의 수출 규제 등에 힘을 모으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회담에서 “미국이 경제, 무역, 과학기술 분야에서 대중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반발, 대항조치를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미·중 정상의 전화 회담은 2022년 7월 이후이며, 두 정상은 2023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대면 회담을 자진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