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보호소 사칭 신종 펫샵 고발 기자회견
‘안락사가 없는 진짜 보호소’, ‘무료 입양 무료 파양’ 등의 문구로 고액의 파양비를 받고 동물 처리업자에게 넘김
동물보호단체들은 최근 보호소를 사칭한 신종펫샵에서 100여 마리 동물을 생매장한 사건이 방송되자, 업체를 고발하고 정부에 해당 업종의 금지를 촉구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이하 라이프)와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30일 오전 사단법인 유엄빠, T.B.T와 함께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신종펫숍의 영업실태를 고발하고, 제재 방안·재발 방지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지난 28일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경기 여주시의 한 농장에서 100여 마리에 달하는 개, 고양이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된 장면이 방송됐다. 지난 4월 라이프가 제보를 받고 3차례에 걸쳐 찾아간 현장에서 발견된 사체는 개 86마리, 고양이 32마리 등 총 118마리였다. 부검 결과 대부분 동물들의 폐에서 흙이 발견되어 살아있을 때 생매장된 것으로 추정하며, 일부는 두개골이 둔기에 의해 골절된 상태였다. 게다가 위에 음식물이 없는 상태로 살아있는 동안 최소한의 돌봄조차 받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발견된 사체에서는 목줄이나 동물등록된 마이크로칩도 발견되어 라이프가 역추적한 결과, 보호자들이 양육이 어려운 사정으로 개를 다른 곳으로 보낸 사실이 밝혀졌다.
단체들은 "이들은 ‘안락사가 없는 진짜 보호소’, ‘무료 입양 무료 파양’ 등의 문구를 사용해 포털, SNS 등을 통한 광고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를 해 왔다. 광고로 끝까지 책임져 주겠다는 약속을 하며 보호자로부터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파양비를 받아냈다. 그러나 약속과는 달리 해당 업체는 마리 당 10-30만원의 비용을 주고 동물을 처리 업자에게 넘겼고, 그렇게 보내진 동물들은 잔인하게 살해당했다"고 했다.
단체들은 "신종펫숍이 등장하기 시작하던 2020년부터 해당 업종으로 인한 폐해를 우려하며 규제책을 요구해 왔음에도 적절한 대책 없이 방치한 결과, 이번과 같은 비극이 발생했다"며 "신종펫숍은 겉으로는 보호소를 가장하며 동물을 위한 공간으로 포장하지만, 실상은 동물의 안위는 뒷전일 뿐 이익 창출이 가장 큰 목적일뿐, 이들은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사업의 규모를 키워갔고, 시민들은 점점 진짜 보호소와 펫숍을 구분하기 어려워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물생산업이 허가제로 전환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그 기준 역시 부실하기 짝이 없다"며 "백 여 마리 동물을 살해하고 암매장한 관계자를 철저히 수사하고 강력 처벌하라!, 전수조사를 통해 전국 신종펫숍 현황 파악하고 제재 방안을 마련하라!, 펫숍이 보호소를 사칭할 수 없도록 보호소 명칭 사용 금지 등 대책을 세워라!"라고 정부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