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침체 아파트 구매자 대출상환 거부운동 확산

- 미완성 아파트 / 맨션 속출 - 아파트 건설계획, 중국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약 1.4% 차지 - 채무불이행시, 부실채권 5610억 위안(약 109조 3,501억 원) 추정 - 한 때 ‘밀’이나 ‘마늘’로 주택구입비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정책도 나와

2022-07-18     정준영 기자
중국의

중국에서 주택 담보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매한 소유자들이 대출 상환 거부를 통보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먼저 아파트 구입대금을 지불했다가 완공되지 않은 채 방치되는 건설 현장이 증가하면서 구매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신뢰 저하로 부실채권 등 금융 리스크 확대를 초래할 우려가 있어 당국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18일 보도했다.

* 자금 부족으로 공사 중단, 미완의 방에서 거주하는 사람도

올해 6월 말 장시성(江西省)의 아파트 구입자 그룹이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중단한다고 선언하는 문서가 인터넷에 떠돌았다. 맨션 건설이 1년 이상 정지된 것이 이유이다.

홍콩신문 보도에 따르면,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며, 오는 10월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않으면 다음 달부터 변제를 정지하겠다고 한다.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아파트를 완공하기 전에 팔고, 그 자금을 활용해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중국 헝다(中国恒大) 집단이 지난해 자금난으로 채무불이행에 빠지는 등 중국 부동산 시장은 침체됐다. 많은 개발업체가 자금 부족으로 공사를 완수하지 못하고 방치되는 아파트가 전국으로 확산됐다. 완성되지 못한 채 방에 짐을 들고 들어가 사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에 떠돌던 문서가 미완성 아파트 구입자를 자극해 대출금 상환 거부 움직임은 빠르게 전국 100곳 이상으로 확대돼 가고 있다. 위기감을 고조시킨 중국 규제 당국은 긴급회의를 열었다. 주요 은행들은 지난 14일 잇따라 성명을 내고, 대출 업무 규모는 비교적 작고 은행 경영에 영향이 크지 않다. 리스크는 제어 가능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 밀이나 마늘로 주택구입비를 대용할 수 있다 ?

한편 방치된 아파트 건설계획은 중국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약 1.4%를 차지해 모두 채무불이행 되면 부실채권이 5610억 위안(1093,501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보도되고 있다. 잘못 대응하면 중국 경제의 장기적인 정체를 초래할 수 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침체가 계속 되어, 지난 15일에 발표된 올 1~6월기의 주택 판매액은 전년 동기비로 30%감소했다. 농촌부에서는 한때 밀이나 마늘로 주택구입비를 대체할 수 있는 정책까지 나왔을 정도다. 부동산 개발 부진으로 토지 매각 수입에 의존한 지방정부의 재정 악화도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