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남녀 임금 격차 또 줄었다
21곳 중 18곳 격차 축소…남성 임금, 여성의 1.43배
국내 대기업의 남녀 직원 간 임금 격차가 2019년 1.5배에서 지난해 1.43배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등의 일·생활균형 지원제도 확대에 따른 여성 직원 근무여건 향상과 더불어, 기존 남성 비중이 높았던 장기근속 직원의 은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보면 전체 21개 업종 중 상사, 지주, 건설·건자재 등 18개 업종에서 임금격차가 줄어들었다. 반면 운송과 식음료, 유통 등 3곳은 임금격차가 오히려 확대됐다.
기업별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화승엔터프라이즈, 드림텍 등 총 173곳의 임금격차가 축소됐다. 같은 기간 씨에스윈드, 세종공업, 지누스 등 96곳은 임금격차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이달 25일까지 남녀 임금을 각각 명시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84개 기업의 임직원 임금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이들 기업의 남성 평균 임금은 1억140만원, 여성 평균 임금은 7,110만원으로 격차가 1.43배(3,030만원)로 집계됐다.
연도별 남녀 임금격차는 2019년 1.5배(2,990만원)에서 2020년 1.47배(2,940만원)로 감소한 이후 지난해까지 감소세를 이어나갔다.
업종별로 보면 전체 21개 업종 중 18곳(86%)에서 2020년 대비 지난해 남녀 임금격차가 감소했다. 상사 업종이 1.78배에서 1.63배로 0.15배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지주(0.13배↓, 1.71배→1.58배), 건설·건자재(0.12배↓, 1.64배→1.52배), 생활용품(0.08배↓, 1.36배→1.28배), 에너지(0.06배↓, 1.54배→1.48배) 등 업종도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컸다.
반면 운송(0.11배↑, 1.92배→2.03배)과 식음료(0.03배↑, 1.60배→1.63배), 유통(0.03배↑, 1.64배→1.67배) 등 3개 업종은 같은 기간 임금격차가 오히려 증가했다.
기업별로 보면 지난해 남녀 임금격차가 감소한 곳은 173곳(60.9%)으로 임금격차가 확대된 96곳(33.8%)보다 77곳 많았다.
임금격차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셀트리온헬스케어로 1.57배(3.39배→1.82배) 감소했다. 이어 화승엔터프라이즈 (1.12배↓, 2.73배→1.61배), 드림텍(0.56배↓, 3.00배→2.44배), KG케미칼(0.53배↓ 2.08배→1.55배), 엠에스오토텍(0.50배↓, 1.77배→1.27배) 순이었다.
반면 씨에스윈드(0.80배↑, 2.35배→3.15배), 세종공업(0.67배↑, 2.00배→2.67배), 지누스(0.61배↑, 1.56배→2.17배), 이베스트투자증권(0.46배↑, 2.53배→2.99배), 현대삼호중공업(0.45배↑, 1.72배→2.17배) 등은 임금격차가 확대됐다.
최근 3년간 이들 기업의 직원 1인당 평균 임금은 2019년 8,170만원, 2020년 8,430만원, 2021년 9,370만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특히 2020년 대비 지난해 평균임금 증가율을 보면 남성은 9,180만원에서 1억 140만원으로 10.5%(960만원) 증가한 반면 여성은 6,240만원에서 7,110만원으로 13.9%(870만원) 늘어 남성 대비 증가율이 3.4%포인트 높았다.
여성 임금 증가액이 가장 높은 업종은 증권 업종이었다. 2020년 8,740만원에서 지난해 1억760만원으로 2020만원 증가했다. 이어 IT전기전자가 1610만원(8,060만원→9,670만원) 늘어 뒤를 이었고 통신(1,380만원, 7,540만원→8,920만원), 서비스(1,240만원, 6,980만원→8,220만원), 보험(990만원, 6,500만원→7,490만원) 순이었다.
조사대상 284개 기업 중 2020년 대비 지난해 여성 평균 임금이 증가한 기업은 222곳으로 비중이 78.2%에 달했다. 감소한 곳은 47곳(16.5%), 임금 변동이 없는 곳은 15곳(5.3%)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