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 1호의 주인 '그분'은 이재명인가?

천화동인 1호에 대해 김만배가 "그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대장동 사업의 배후에서 예상수익 8천억을 설계하면서 얼굴을 비치지 않았던 '그분'께서 비로소 꼬리를 보이신 것이다

2021-10-14     김동일 칼럼니스트

유동규가 경력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은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 주택조합의 조합장이 전부다. 이런 사람이 경기관광공사 사장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이재명에게 줄을 선 덕분이다. 이재명이 성남시장에 출마했을 때 유동규는 지지성명을 발표했고, 이재명은 자격요건에 미달했던 유동규를 성남시설관리공단 본부장에 낙하산으로 꼽았다. 이때부터 이재명의 최측근이 된 것이다.

정치인과 측근은 서로 밀고 당겨주는 관계다. 주군은 측근을 낙하산으로 요직에 꼽고, 측근은 그 직위를 활용하여 주군에 대한 충성을 발휘한다. 측근의 주요한 임무는 시민을 위한 봉사가 아니라 선거에서의 주군의 승리다. 유동규가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꼽힐 수 있었던 것은 부동산업에 경력과 소질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동규는 측근의 임무를 띠고 자기 소질을 백분 활용하여 주군의 발판을 마련하려 했을 것이다.

성남시장에서 출발하여 여권의 대선후보에 도달하기까지 이재명에게 특별한 능력은 있었을까. 그런 것은 별로 없었다. 이제야 보니 대선후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재명의 힘'이 아니라 '대장동의 힘' 때문으로 보여진다. 선거판에서는 자금을 많이 가진 자가 승리하는 법이다. 이재명이가 기라성 같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승승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특별한 '비단 주머니'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재명이가 시장으로 있었던 성남시의 뚜껑을 열어봤더니 복마전이 열렸다. 대장동 사업에 수천억이 등장하고, 성남시의회 의장과 시의원에게도 로비자금이 뿌려졌다 하고,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50억 클럽'이 등장하기도 한다. 곽상도의 아들까지 50억을 받았다 하니 그렇다면 성남시장에게는 얼마가 배당된 것일까. 성남시의회 의장과 시의원에게도 50억을 줬다는데 성남시장에게는 얼마나 주었을까.

화천대유가 수천억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최대 공로자는 성남시였다. 이재명의 측근이었던 유동규가 감독과 주연을 맡았다면 성남시는 유동규가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도록 온갖 특혜를 사정없이 베풀었다. 주민들에게 토지를 헐값에 수용하여 넘겨주고, 아파트는 비싼 값에 팔 수 있도록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는 혜택을 줬다. 건설 계획을 변경하여 서민에게 돌아갈 임대 물량을 축소하여 화천대유 분양 물량을 대폭 늘려줬다. 그리고 화천대유가 참여한 건설의 용적율을 높여줘 막대한 이익을 챙기게 했다. 이 모두가 이재명의 성남시 작품이었다.

화천대유에서 나온 막대한 자금력, 그것이 성남시라는 시골 개천에서 용이 나온 비결은 아니었을까. 그 일단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화천대유가 100% 소유한 천화동인 1호에 대해 김만배가 "그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대장동 사업의 배후에서 예상수익 8천억을 설계하면서 얼굴을 비치지 않았던 '그분'께서 비로소 꼬리를 보이신 것이다.

처음에는 '그분'이 유동규라고 해석되었다. 정민용 변호사가 '유동규가 천화동인 1호는 자신의 것이라고 말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만배가 유동규보다는 형님이고, 서로 형님동상하는 처지라서 김만배가 유동규를 지칭하며 '그분'이라고 할 이유는 없었다. '그분'은 더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이 틀림없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김만배가 '천화동인 1호는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서류상으로 주인은 김만배였다. 천화동인 1호가 구멍가게는 아닐진데 각각 유동규와 김만배가 주인이라는 괴이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여기에서 '그분'은 이재명으로 추측되어진다. 이재명으로 지목할 이유가 있다. 상황을 반대로 해석하면 천화동인 1호는 임자가 없는 무주공산 상황이다. 즉 실제 주인은 앞에 나설 처지가 못되니 먼저 먹는 놈이 임자인 것이다. '앞에 나서지 못하는 실력자'는 누구일까. 그 후보자로는 이재명 밖에 없다. 여기에서 이낙연이나 문재인이가 '그분'으로 등장한다면 황당할 분위기지만, 이재명이 '그분'으로 등장하면 머리가 끄덕여지기 때문이다.

이재명은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되었다. 민주당은 가장 의혹에 찬 인물을 후보로 옹립했다. 그게 민주당의 본색이다. 정권만 잡을 수 있다면 사기꾼이나 도둑놈이나 가릴 필요가 없다는 야욕에 사로잡힌 부패집단의 본색이다. 그래서 민주당과, 성공가도를 달리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이재명은 궁합이 잘 맞아 보인다. 이런 집단에게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서 이번의 정권 교체는 목숨 걸고 해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