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방역과 경제 두 토끼 잡아야
백신 접종률 1차 70%, 2차 60% 완료 시점이 전환 적기
백신 접종률 확대로 일상으로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우리보다 앞서 일상회복을 선언한 선진국의 사례를 바탕으로 위드 코로나(With Corona)의 네 가지 특징을 W.I.T.H.로 제시하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됨에 따라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그동안의 각종 봉쇄로 침체된 경제를 회복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막대한 비용 및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거리두기, 모임 인원 제한 등의 기존 방역조치를 대폭 완화한 위드 코로나를 시행 또는 검토중에 있다. 이들 국가들은 접종률 50% 시점 또는 접종률 급상승 시점에 검토를 시작했으며, 1차 접종률 70%, 2차 60%를 넘은 이후 본격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인구의 25% 가량이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지난 2월에 봉쇄 해제 로드맵을 발표한 후 백신 접종률을 높이면서 단계적으로 방역조치를 완화하였다. 델타 변이로 당초 계획보다 다소 늦어졌으나 7월 19일에 ‘Freedom Day’를 선언하며 대부분의 방역 규제를 없앴다.
이외에도 덴마크, 노르웨이 등도 규제를 해제했고, 전체 성인의 평균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은 EU의 더 많은 국가들이 이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드 코로나의 핵심은 확진자 수 억제보다는 치명률을 낮추는 방향으로의 방역체계 전환이다. 먼저 시행한 영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의 사례에서 보듯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과정에서 일시적인 확진자 수 급증에도 불구, ①부스터샷(백신추가 접종), ②의료체계 정비, ③기본지침 유지 등을 중심으로 치명율 관리로 체계를 전환했다.
먼저 영국과 이스라엘, 싱가포르 모두 백신 추가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7월부터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국민들에게 3차 접종을 실시해 현재 40% 이상의 국민들이 추가 접종을 완료했으며 영국 역시 50세 이상에게는 3차 접종, 만 12세∼15세 백신 접종 확대 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위드 코로나 단계에서도 증상 의심시 검사(test) 및 격리(isolation), 동선파악(tracing) 등의 기본지침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실내 마스크 착용은 여전히 여러 국가들에서 강조되어 권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드 코로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감염자들이 서로 신뢰하며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EU 등은 이를 위해 백신여권을 도입했고, 공공장소, 식당 등 출입 시 백신여권이 없으면 출입을 할 수 없도록 했다. 또한, 전자증명서 상태의 백신여권을 활용할 경우 감염자 발생시에도 동선 추적, 밀접 접촉자 파악이 용이해져 현재보다 역학조사에 걸리는 시간과 인력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다른 나라들과 상호 인증을 할 경우 해외 여행시에도 위변조 우려 없이 신속하게 백신 접종 여부를 판단할 수 있으므로 향후 백신여권의 활용 범위는 점점 넓어질 것이다.
다만, 개인 질환 등의 이유로 백신접종이 불가능한 사람에 대한 차별적 요소를 이유로 백신여권 도입 계획을 철회한 영국·스페인 등의 사례 등을 감안,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이나 소외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스마트폰 미소지자 등에 대한 대책으로 싱가포르의 토큰 지급(목걸이 형태 출입증) 시스템은 눈여겨볼만 한 것으로 보인다.
높은 접종률에 기반한 일상회복 선언은 경제 활력에 대한 기대감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OECD 및 ADB의 2021년 경제전망치를 보면 백신 접종률의 가파른 상승에 힘입어 최근 경제성장 전망이 작년에 실시한 전망 대비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백신 접종시기가 상대적으로 빨랐던 이스라엘, 영국, 싱가포르 등의 경제성장률이 높게 전망되었다. 일상회복을 선언이 백신접종률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상회복 선언 이후 경제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스라엘의 소매판매 지수2)가 선언 전인 5월 101.2에서 7월 105.5로 근소하지만 상승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국도 통계청(ONS)에 따르면3) 2분기 초에 봉쇄조치를 완화하면서 2분기 가계 지출이 7.9% 반등하였고, 경제성장률도 당초 전망했던 4.8%에서 5.5%로 상승했다. 소비 급증으로 호텔·음식점, 미용, 도소매업 등이 혜택을 받았다.
우리나라 역시 국민 73.3%가 위드 코로나 전환에 찬성(보건복지부, 9.7일)하고 있으며, 백신 접종률(10.5일 기준)도 1차 77.5%, 2차 54.6%로 급상승세에 있으므로 일상회복 시점에 접어들었다고 볼수 있다.
전경련은 “최근 우리 정부가 전 국민의 80%, 고령층의 90%가 접종을 완료하는 시점인 11월초에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에 환영”을 표하며, “위드 코로나 전환시 경제의 빠른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경제와 방역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방역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