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어린이 5명 중 1명, 발육부진”

유니세프 “영양공급 국경봉쇄로 더 악화 우려”

2021-09-23     최성민 기자

북한 5세 미만 어린이 5명 중 1명은 열악한 영양공급으로 인한 발육부진 상태라는 국제기구 보고서가 나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3일 전했다.

유엔 산하 유니세프(UNICEF), 즉 세계아동기금이 22일, 전세계 각국 어린이들의 영양섭취 실태를 파악한 ‘2021 어린이 영양보고서(Child Nutrition Report 2021)’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특히 태어나서 59개월, 즉 만 5세까지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발육 부진과 쇠약 정도, 그리고 과체중 여부를 조사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북한 어린이들 가운데 2020년 기준으로 ‘발육 부진’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18%에 달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2년 26%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수치이지만, 한국의 2% 그리고 미국의 3%와 비교하면 성장발달장애 어린이가 북한에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허약’한 어린이의 경우 북한은 3%로, 이 역시 한국의 1%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앞서, 유니세프는 세계보건기구(WHO), 그리고 세계은행과 함께 지난 5월 공동발표한 '2021 아동 영양실조 추정치' 보고서에서도 북한 내 5세 미만 아동의 발육 부진 비율은 2020년 기준으로 전체 조사대상 어린이의 5분의 1에 가까운 31만 7,800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보고서는 영양 결핍으로 인한 발육 부진이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온다며 키가 충분히 자라지 못하는 것은 물론 두뇌발달까지 저해한다고 우려했다.

또 북한 내 발육부진 아동의 비율이 갈수록 적어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국제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니세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는 바람에 영양식 등 비축 물자 반입이 줄면서 어린이 영양실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의 민간연구기관인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식량부족은 영양실조를 불러 일으키고, 영양실조는 질병으로 이어진다며 북한 주민을 위한 충분한 식량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은 가뭄과 홍수 등 반복되는 자연재해로 인한 만성적인 식량부족 현상에, 코로나19로 인한 국경폐쇄로 외부 지원 물품의 북한 내 반입이 중단되면서, 북한의 어린이와 임산부, 그리고 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원활한 영양공급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