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소년 아프간 탈레반, 인도주의 대재앙 직면

- 유엔, 두 얼굴의 탈레반 통치 재개

2021-09-01     김상욱 대기자
아프간은

이솝 우화에 늑대와 소년이라는 것이 있다. ‘늑대소년이란 거짓말쟁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요즌 행태를 보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을 두고 하는 말처럼 보인다. 아프간 탈레반이 바로 늑대소년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831(현지시간) 미군의 철수로 이슬람 근본주의(원리주의) 무장 세력인 아프간 탈레반(Afghanistan Taliban)의 통치가 실질적으로 재개된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인주주의 측면에서 대재앙이 임박하고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국제 사회에 한층 더 아프간에 대한 지원을 요구했다.

특히 아프간 탈레반은 지난 815일 수도 카불 대통령궁을 무혈 장악을 함으로써 지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통치 이후 두 번째 통치를 시작하면서, 국제사회를 향해 과거의 탈레반과 다르다며 정식 승인을 해달라며 유화제스처를 하면서도, 아프간 곳곳의 현장에서는 외부에 조력한 자, 여성 등을 향한 무차별 살해 등 인도주의적으로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잔혹한 행위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로마신화에 나오는 문의 수호신 야누스(Janus)처럼 아프간 탈레반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언행을 하고 있다. 이른바 외유내강(外柔內剛), 겉은 부드러운 척하면서 속은 아주 강한 악마의 얼굴을 가진 것처럼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아프간은 올 들어 극심한 가뭄을 겪었고, 식량 이외에도 기본적인 생활용품도 태부족이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따르면, 그동안의 분쟁으로 인해 거주해야 할 집을 잃은 사람이 2021년도에만 55만 명에 이르며, 현재 약 350만 명이 아프간 내 피난민이다.

인도주의 측면의 위기는 살 수 있는 집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미치고 있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국민의 50%에 해당하는 약 1,800만 명이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당장 내일의 식사도 어려운 상태로 아프간 국민의 약 1/3에 달하고 있으며, 5세 미만의 어린이 절반 이상이 앞으로 1년 동안 심각한 영양부족(malnutrition)에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현재 13억 달러(15,0423,000만 원)의 자금 제공을 모집하고 있지만, 달성도는 약 40%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원 물자를 모아 필요한 사람에게 확실히 전달될 수 있도록 각국과 아프간 국내의 모든 당사자에게 협력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