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레반 '완전 독립' 선언

- 마지막 미군기 떠남과 동시 선언

2021-08-31     김상욱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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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권력을 장악한 수도 카불에서는 30일 밤, 탈레반 전투원들이 국제공항 주변에 모여 미군기가 마지막으로 펄럭이는 모습을 지켜봤다.

탈레반 전투원 중 한 명은 31일 새벽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통화에서 긴 싸움은 우리의 승리로 끝났다고 말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전투원들에 따르면, 미군기 이륙 직후 탈레반 특수부대가 공항 안으로 들어와 전역을 점거했다고 한다. 이로써 탈레반은 독립 선언 1일차를 맞이했다.

탈레반은 드디어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레이트(Islamic Emirate of Afghanistan)’라는 이름의 공식 국가를 갖게 된 셈이다. 물론 국제사회의 정식 승인은 없는 상태이다.

SNS상에는 고글을 쓴 탈레반 특수부대가 공항 안을 라이트를 비추며 격납고 등을 점검하는 모습의 영상이 확산됐다.

주민들에 따르면, 카불에서는 2시간 이상 총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하늘을 향해 총을 연발함으로써 기쁨을 나타내는 탈레반의 축포로 보인다.

탈레반의 수하일 샤힌 달레반 대변인은 31일 새벽 마지막 미군기가 날아올랐다. 우리나라는 완전한 독립을 쟁취했다. 알라를 찬양하라. 모든 국민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