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 ‘결과보단 과정 중요 깨달아’

2021-08-10     이서윤 기자
김연경

모든 국민들이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배구가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잘 하면 메달 하나쯤을 딸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에 열심히 응원을 했지만 메달 바로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세계 4위를 기록했다.

과거 같으면 메달 획득에 실패한 팀에 대해 열렬한 성원 대신 추상같은 비난이 일었을 것이지만 이번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대한민국 국민들의 스포츠 선수들의 활약상, 노력과 그 과정에 더 많은 박수를 보내는 매우 성숙한 선진국민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9일 귀국한 배구 여제 김연경은 인스타그램에 올림픽 참가와 결과, 과정, 그리고 국민들의 열화같은 성원에 대한 소회를 올렸다.

아래는 김 선수가 올린 글 전문이다. 앞으로도 좋은 활동을 기대해 본다.

올림픽 모든 일정이 다 끝나버렸다.

올림픽을 위해 준비했던 모든 순간들이 필름처럼 머릿속에 떠올라지면서 내가 얼마만큼 이 대회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는지 다시 한 번 알게 됐다.

스포츠는 결과로 보답을 받는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준비를 하면서 결과도 결과지만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이렇게 준비를 해서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도 나는 받아들일 자신이 있었고 후회 또한 남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만큼 난 모든 걸 쏟아 냈고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 이상은 할 수 없었을 거 같다.

올림픽 기간 동안 우리 여자배구가 참 많은 사랑을 받은 거 같다.

어떻게 이 감사한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우리가 힘든 순간에도 하나가 돼서 싸울 수 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제는 우리 여자배구가 더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고 나는 본다.

모두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지금 우리가 하고 있던 모습보다 더 나은 모습을 많은 분들한테 보여주기를 바라고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