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농무부 "北 주민 63% 식량 부족“

1,630만 명이 고통…전년 대비 100만명 증가

2021-07-30     최성민 기자

북한 주민 63%가 식량 부족 상태라고 미국 농무부가 밝혔다. VOA는 30일 올해 1,600만 명이 넘는 북한 주민이 식량 부족을 겪을 것이라고 미 농무부가 추산했다고 보도했다.

미 농무부 산하 경제조사서비스는 28일 공개한 ‘국제 식량안보 평가 2021~2031’ 보고서에서 2021년 북한 인구 2,590만 명 가운데 63.1%인 1,630만 명이 식량 부족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전년 대비 100만 명 증가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8월 보고서에서는 2020년 북한의 식량 부족 인구가 전체의59.8%인 1,530만 명으로 추산됐었다.

보고서는 성인이 건강하고 활발한 생활을 위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열량 2,100kcal보다 낮게 섭취할 경우 식량이 부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보고서에서 북한 성인들의 하루 섭취 열량 평균이 기준보다 446 kcal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전 세계 76개 저·중간소득 국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북한 주민의 이 같은 식량 상황은 아시아 조사 대상국 24개 가운데 전체 인구의 84.6%가 식량 부족을 겪고 있고, 평균 열량 섭취 격차는 631Kcal에 달하는 예멘 다음으로 심각하다.

보고서는 또한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량을 104만 1,000t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달 유엔이 전망한 86만t보다 20만t가량 더 많은 양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를 인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악화된 북한 내 경제적 제약이 지방 주민들의 식량 불안정에 대한 취약성을 가중시켰다고 분석했다.

10년 후인 2031년 북한 식량 안보 지표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여전히 전체 주민의 절반 정도가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2031년에는 지금보다 10.9% 줄어든 1,400만 명의 북한 주민이 식량 부족을 겪을 것이라는 추산이다.

또한 10년 후 북한의 식량 부족량은 79만 2천t, 하루 1인당 평균 열량 섭취 격차는 397Kcal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