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AZ 말고 다른 백신은 안 되겠니?”

부작용 우려, 코벡스에 다른 백신 대체 타진

2021-07-09     최성민 기자

북한이 코백스(COVAX)에 아스트라 제네카(AZ) 대신 다른 백신 도입을 타진했다고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9일 밝혔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해외 백신 도입을 추진 중이나 현재 확보량은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코벡스를 통해 도입할 예정이었던 AZ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 수용을 거부하면서 다른 백신으로의 대체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저소득국에 기부 예정인 화이자 5억회 분 공여 대상에 북한도 포함되어 있지만, 현재까지 도입 관련 진전은 없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북한이 화이자나 모더나 등 다른 백신을 지원받으려면 보관 온도를 영하로 유지하는 저온 유통 시설이 필요한데, 설사 냉동·냉장 장비를 들여와도 북한의 전력 상황이 불안해 대도시가 아니면 시설 운영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지난 3월 말부터 해외 주재 북한인의 백신 접종은 허용하고 있으나, 북한 내 도입에는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도입을 주저하고 있으며 러시아 백신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나 무상지원을 요구하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코벡스를 통한 지원만으로는 북한이 필요로 하는 물량을 확보할 수 없으므로 백신 공여를 남북협력 카드로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