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진영 언론 ‘빈과일보’ 수일 내 강제로 문 닫을 듯

- 홍콩엔 이제 ‘어용언론’만 존재

2021-06-21     김상욱 대기자
그동안

중국 공산당에 비판적인 홍콩의 유수한 언론인 애플 데일리(Apple Daily, 蘋果日報, 빈과일보)의 경영 상황이 한층 어려워졌다. 아마 며칠 이내에 빈과일보의 사업 정지가 강압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애플 데일리를 발행하는 미디어 그룹인 넥스트 디지털(Next Digital, 壱伝媒)은 21일 이사회를 열어, 앞으로의 경영 방침을 결정한다.

애플 데일리를 둘러싸고, 창업자 지미 라이(黎智英, 라이치잉)와 함께 넥스트 디지털의 청킴홍(張剣虹)과 뤄웨이광(羅偉光) 편집장, 관련 법인 3사가 홍콩보안법 위반죄로 기소됐다.

홍콩 당국은 관련 3사의 자산을 동결, 종업원의 급여 지급 등이 어려워졌다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지미 라이의 고문인 마크 사이먼은 6월 말까지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상황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며칠간이냐의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이 이 회사 계좌로 입금을 거부하는 일이 생겨 지원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데일리는 홍콩 당국에 자산 동결 해제를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국이 이에 응해 줄 가능성은 매우 낮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미래를 비관한 종업원들의 이직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미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가 21일에 이사회에서 경영 존속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데일리(빈과일보)는 홍콩에서 민주파를 선명하게 지지하는 거의 유일한 일간지이다. 중국 당국은 민주파에 영향력을 가진 지미 라이를 거듭 거듭 비판해왔다. 지미 라이는 항의 활동에 관련 혐의로, 복수의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홍콩 경찰은 6500여 명의 인권이 이 회사를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갔으며, PC40대와 서버 16대를 압수하는 등 압박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그동안 홍콩은 일국양제(一國兩制, One Country, Two Systems) 아래 보도의 자유가 보장돼 왔다. 그 상징적 존재였던 애플 데일리가 국가보안법에 따라 적발되면서 휴간되면, 홍콩의 다른 언론에 대한 규제와 억압이 더욱 더 강화될 가능성도 있어, 홍콩에는 사실상 베이징 당국의 명령만을 따르는 어용언론(御用言論, Government-controlled Journalism)으로 전락이 불가피 해 보인다.

621일 오후 3시 현재(한국시간) 현재 애플 데일리 홈페이지는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