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견제 위한 '한미 공조' 강조

국무부 "한미 동맹은 인도태평양 핵심축"

2021-06-11     최성민 기자

미국 국무부가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중국의 도전에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VOA가 11일 전했다.

미 국무부는 한국에 대한 중국의 일방주의가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와 관련해 한미 동맹 강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미-중 패권경쟁 속에서 중국이 한국에 압박을 늘리는 데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한미 동맹은 동북아시아,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 그리고 전 세계의 평화, 안보 번영의 핵심축”이라고 답했다. 중국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다분히 중국 견제를 염두에 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언급하며 한미 공동 전선 구축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어 “우리의 군사·안보 관계는 철통같지만, 상호 신뢰와 공동의 경제적, 민주적 가치에 기반을 둔 우리의 유대 또한 그렇다”고 강조했다.

앞서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조정관도 지난달 26일 스탠퍼드대 온라인 행사에서 “더욱 단호하게 나서는 중국을 상대하는 최선의 방법은 동맹, 파트너, 친구들과 협력하는 것”이라면서 한국을 언급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중국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타이완 해협과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한 한국에 보복할 경우 과거 ‘사드 사태’ 때와 달리 미국이 중국을 제재할 것이냐’는 질문에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우세한 위치에서 중국의 도전을 다룰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한국, 그리고 다른 동맹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목적으로는 “코비드-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외국 선거 개입과 부패에 맞서며, 사이버 공간 방어를 강화하는 한편, 미래 기술을 창조하고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국무부 관계자는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9일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한국에 반중 노선에 동참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데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왕이 부장은 이날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을 비난하면서 한국에 “잘못된 장단에 따라가지 말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