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지옥에서 태어나 노예로 산다”

탈북민,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회의서 증언

2021-06-09     최성민 기자
인권운동가로

전 세계 여러 인권단체가 모여 열린 행사에 영국에 정착한 탈북자가 나와, 북한과 중국에서 탈북자들이 겪고 있는 인권유린 실태를 폭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9일 전했다.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회의(Geneva Summit for Human Rights and Democracy)가 8일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6개 나라에서 인권탄압을 겪은 피해자들이 나와 자신들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인권운동가로 영국에 정착한 탈북자 박지현 씨는 자신이 북한과 중국에서 겪었던 끔찍한 인권유린 상황을 소개했다.

박 씨는 “인신매매를 당해 중국인 남자에게 5천 위안에 팔려 갔다”며 “그때 남동생은 붙잡혀 강제북송됐는데 아직도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른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중국에 있는 탈북여성들은 여권은 커녕, 신분증과 자녀의 출생증명서도 만들 수 없다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박 씨는, 북한 주민들은 지옥에서 태어났고 노예의 삶을 살고 있다며 북한 당국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남자, 여자, 어린이 모두 고문당하고, 갇히고, 굶주리고, 총에 맞고, 죽임을 당하고 있다”며 “북한에서는 좋은 삶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해야 하낟”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은 고문과 처형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살 권리가 있다며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널리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올해로 13번째를 맞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회의’는 매년 유엔 인권이사회의 주요 연례행사에 맞춰 열리고 있다.

전 세계 25개 인권 NGO, 즉 비정부단체가 모여 조직된 연합체에 의해 치러지는 이 행사에서는, 북한을 비롯해 중국과 쿠바 등에서 탈출한 인권 영웅과 활동가, 그리고 정치범들이 인권과 민주주의 및 자유를 위한 개인적인 투쟁에 대해 증언하고 행동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한편,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뒤 1주일도 안돼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2018년 참석해 아들의 죽음에 대해 북한 당국의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호소한 이후 이 행사에서 북한 인권문제가 다뤄진 건 올해 3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