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강선에서 플루토늄 재처리 징후"

IAEA 사무총장 “핵 활동 심각한 우려 사안”

2021-06-08     최성민 기자

북한의 계속되는 핵 활동은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심각한 우려 사안이라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이 밝혔다. 특히 평양 인근의 강선 지역에서는 플루토늄 재처리에 필요한 시간만큼의 활동이 지속됐다고 지적했다고 VOA가 8일 전했다.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7일 IAEA 정기이사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핵 활동이 여전히 심각한 우려 사안”이라고 밝혔다.

특히 핵 관련 활동 징후가 계속되는 곳으로 평양 인근의 강선을 지목했다.

지난 3월 보고 이후 방사화학실험실에 증기를 공급하는 증기발전소가 계속 가동되고 있으며, 이 활동의 지속 기간은 방사화학실험실에서 (플루토늄) 재처리에 필요한 시간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재처리 작업이 진행 중인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설명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영변의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에서 농축우라늄을 생산하거나 5MW 원자로를 가동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강선은 IAEA가 북한의 핵 활동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곳으로,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3월에도 이곳에서 핵 활동 징후가 포착됐다고 밝힌 바 있다.

강선은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당시에도 언론 등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제안에 알려지지 않았던 추가 우라늄 농축 시설 폐기를 요구했다고 밝혔고, 강선이 그 중 하나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에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는 한편 핵확산금지조약 NPT의 안전조치 이행을 위해 IAEA에 협력하고 IAEA 사찰단의 부재 기간 중 발생한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또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확인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핵 감시를 위해 북한에 머물던 IAEA 사찰단은 2009년 4월 북한에서 추방된 후 북한 핵 시설에 직접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 핵 프로그램 감시를 위해 공개된 정보 수집을 강화하고 고해상도 상업위성 이미지 수집과 분석을 확대했다고 IAEA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