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세계최초 ‘비트코인’ 법정화폐 추진

2021-06-07     김상욱 대기자
부켈레

남미의 엘살바도르 나입 부켈레(Nayib Bukele) 대통령은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을 법정통화로 삼겠다고 발표, 세계가 성공 여부를 주목하게 됐다.

부켈레 대통령은 조만간 국회에 비트코인 법정화폐 관련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실현된다면 세계 최초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외국의 취업자로부터 모국에 사는 친족에게로 송금 등이 한층 더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으로 송금을 할 경우 기존의 은행 수수료는 없어 수수료 전체 금액만 해도 무시 못 할 수준으로 보인다.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5일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관련 행사에 비디오 출연을 해 다음 주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그러면서 그는 비공식으로 취업을 하는 많은 사람들의 금융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켈레 대통령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국민의 약 70%는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다. 설령 계좌가 있어도 송금에는 고액의 수수료가 필요하게 된다. 비트코인을 이용하면 휴대전화 등을 통해 손쉽게 돈을 송금할 수 있다. 법정 통화로 함으로써 그러한 흐름이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또 트위터에 비트코인의 자산가치는 6800억 달러(7565,000억 원)에 상당한다고 지적하고, 이 가운데 1%가 엘살바도르에 투자되면 국내총생산(GDP)25% 끌어올릴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비트코인의 국제 송금을 다루는 스트라이크는 지난 3월 엘살바도르에서 앱의 제공을 시작했다. 이 회사의 잭 멀러스 최고경영자(CEO)는 부켈레 대통령의 뜻을 환영하며, 엘살바도르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결제 네트워크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엘살바도르 인구는 640만 명이다. 2001년에 법정통화로 미국 달러를 채용하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치안 악화나 빈곤 이유로 미국에 많은 이민을 보내고 있다. 미국 조사기관 퓨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이민자는 140만 명으로 멕시코 중국 등에 이어 5번째로 많다.

엘살바도르에 대한 국제 송금액은 202059억 달러(65,6375,000만 원)2019년보다 5% 늘어 사상 최대였다. 송금액은 GDP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어 경제의 중요한 구성요소가 되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20196월 취임했다. 39세로 젊은 나이에 국민의 인기는 높다. 다만 강압적인 자세가 눈에 띄어 국제사회에서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월 초순에는 대법관과 검찰총장 경질에 나섰다. 미국 국제개발국(USAID)염려를 표명하고, 일부 원조를 중단할 방침을 나타냈다. 미국의 남부 국경에 밀려드는 이민 문제를 둘러싸고 관계 강화가 필요하지만, 미국에게는 엘살바도르와 거리감이 있어 상황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