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코로나 기원 규명, 내부 반발 극심”

정보기관들, 진상 밝혀낼 증거 상당 부분 보유

2021-06-04     최창규 기자
폼페이오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규명을 위한 자신의 노력이 정부의 지속적인 반대에 부딪혀왔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전 장관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무부의 핵심 관료들이 미국 자금이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의 연구 지원에 사용됐다는 사실을 대중에 공개하지 않으려고 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를 “논쟁적인 전쟁”이라고 묘사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지난 1월 우한 연구소 연구원들이 바이러스가 중국과 전 세계에 확산하기 몇 달 전 코로나19 유사 증세를 보였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연구소에서 이뤄지고 있는 기능 획득 연구에 주목하며 미국의 자금이 중국의 비밀 군사 프로젝트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와 관련해 내부 반발로 이런 성명을 발표하기조차 어려운 일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2020년 말부터 1월에 발표한 성명을 뒷받침하는 데이터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자신이 “국무부 내에서, 그리고 더 광범위하게 싸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증거 공개를 반대하는 정보기관들이 코로나19 진상을 밝혀낼 증거의 상당 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게 폼페이오 전 장관의 설명이다.

그는 국무부 밖에 정보를 소유한 곳이 있었다고 했다. 또한 자신이 보호해야 할 기밀 사항에 대한 성명의 초안을 작성하고 있었지만 공공장소에서 정보를 얻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미국 국민들이 모든 사실을 알아야 하며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실에서 유출된 것이라면 중국 정부가 이를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투명성의 문제이며 중국 공산당이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미국이 알고 있는 정보를 설명해주기를 원했기 때문에 연구소 유출설에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전직 국무부 고위 관리는 폼페이오 전 장관이 국무부 내 코로나 기원을 조사하는 관련자 모두에게 사실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원 조사에 대한 내부 반발에 대해서는 “어떤 결론이 나오든 상관 없다. 정치적으로 우리가 듣기 좋아하거나 듣기 싫어하는 것일 수 있지만, 나는 진실을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