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지나야 외국인 방북 가능할 것“

북한 주재 영국대사 ”대북지원 준비돼 있어"

2021-05-29     최창규 기자
콜린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외국인들의 북한 입국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북한의 엄격한 코로나 방역 조치로 1년 전 평양을 떠난 북한주재 영국 대사가 전망했다.

29일 VOA에 따르면 북한의 유례없이 엄격한 신종 코로나 방역 조치로 지난해 5월 평양을 떠나야 했던 콜린 크룩스 북한주재 영국 대사가 27일 북한을 떠날 당시 상황 등 북한에서 겪은 여러 일화를 소개했다.

크룩스 대사는 이날 ‘아이리시 선’과의 인터뷰에서 1년 전인 지난해 5월 27일 북한 당국의 코로나 관련 조치로 영국 대사관이 극적으로 폐쇄된 뒤 4시간 가량 차를 타고 흙길을 달려 육로로 국경을 넘어 북한을 빠져 나온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작년 1월부터 대사관 잠정 폐쇄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갇혀 있던 경험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12월 평양에 부임한 크룩스 대사는 “만약 평양에 머물렀다면 무기한 갇힐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룩스 대사는 계속 대사관을 운영하기 위해 영국인들의 입국을 허용해 달라고 북한 당국을 설득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사관 폐쇄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코로나로 인해 ‘봉쇄’에 들어간 첫 국가들 가운데 하나이며 아마도 가장 늦게 문을 열 국가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며, 외국인의 방북이 가능하려면 적어도 올 연말은 지나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룩스 대사는 북한 김정은에게 최대한 빨리 국제사회 인도주의 지원 단체들의 입국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국경 봉쇄 조치는 내부 상황을 파악하기 훨씬 어렵게 하며, 취약 계층의 영양 상태와 깨끗한 식수 제공, 의료 시설 접근 문제 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크룩스 대사는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크룩스 대사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한다면, 영국은 북한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동시에 번영을 누릴 수는 없다면서, 북한은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