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아도 꿈결' 왕지혜, 배려심X리더십 모두 갖춘 '매력캐'

2021-05-27     고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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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아도 꿈결' 왕지혜가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내면 연기로 시청자들을 울렸다.

지난 24~26일 방송된 KBS1 일일드라마 '속아도 꿈결'에서는 최지완(박재정 분)과 계속해서 어긋나는 타이밍에 차차 마음을 접어가는 한그루(왕지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한그루는 금민아(김인이 분)의 결혼식 축가를 연습할 장소를 찾다가 고장 난 문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그를 찾아다니던 현시운(주종혁 분)이 도와달라는 외침을 듣고 문을 열어주기 전까지 그곳에 갇혀 울고 있었다. 사실 폐소공포증이 있던 한그루는 두려움에 떨며 애타게 도움을 요청, 마침내 문이 열렸을 때 안도감 섞인 눈물을 흘렸고 이는 보는 이들의 감정 동화를 이끌었다.

또한, 한그루는 현시운의 짝사랑 프로젝트로 들떠있던 근래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한그루에 최지완이 걱정스런 말을 건네는데, 예전 같으면 설레했을 그가 건조하게 대답하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 익숙지 않은 온도의 한그루에 현시운이 왜 그러냐고 묻자 "이게 원래 제 톤이에요. 요즘 괜히 헛바람 들어 들떴던 거지"라며 자꾸만 어긋나는 최지완과의 관계에 지친 마음을 표현, 짝사랑에 마침표를 찍을 것을 드러냈다.

이처럼 좋아하는 사람을 향한 마음을 정리하느라 힘든 와중에도 한그루는 타고난 배려심과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는 프로페셔널한 편집장의 면모를 보여주며 안방 팬들의 마음을 또 한 번 사로잡았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민가은(주아름 분)을 알뜰살뜰 위로하는가 하면, 산더미 같은 일거리를 가져온 현시운에 공장을 가동해보자며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북돋아 주는 모습을 보여준 것.

이러한 과정에서 왕지혜는 한그루가 애써 담담하게 마음을 접어가는 과정을 본인만의 섬세한 감정 연기로 그려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정선을 자연스레 따라갈 수 있게 이끌며 안방극장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렇듯 왕지혜는 폭넓은 감정 변화를 유려하게 풀어내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나가고 있는바. 앞으로의 왕지혜의 감정의 끝이 어느 곳으로 향할지 많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왕지혜가 출연하는 '속아도 꿈결'은 매주 평일 밤 8시 30분, KBS1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