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AZ 백신, 인도 변이에 효과”

英 공중보건국 “환자 입원과 사망 감소에 실효”

2021-05-25     최창규 기자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모두 받은 경우, 인도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 효과가 매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BBC가 25일 보도했다.

두 백신 중 하나를 2차까지 접종하는 경우, 영국 켄트 지역에서 발견된 변이에 대한 예방 수준도 인도 변이와 비슷했다.

다만 두 백신 모두 1차만 접종한 후 3주가 지났을 때, 인도 변이 바이러스 예방 효과는 33%에 불과했다.

이는 켄트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 50%와 비교되는 수치다.

연구를 진행한 영국 공중보건국은 두 백신이 환자들의 입원과 사망을 줄이는 데는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지난 4월부터 모더나 백신도 사용되고 있지만, 이 연구에서는 모더나 백신 접종자 수가 너무 적어 연구에 포함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오는 6월 21일부터 봉쇄조치 완화의 마지막 단계 시행 가능성을 "점점 더 확신한다"고 말했다.

핸콕 장관은 해당 연구 데이터가 1, 2차 접종 모두 "반드시 필수"임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프리티 파텔 내무부 장관은 연구 데이터가 "긍정적"이지만 규제 완화를 위해 계획된 "절차"를 밟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파텔 장관은 BBC '앤드류 마 쇼' 인터뷰에 출연해 "우리는 그 데이터를 계속 확인할 것이다…우리 모두 양심적이어야 한다.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마스크를 쓰고, 모든 규제를 지킨다. 물론 이러한 규제들은 6월 21일 우리가 봉쇄를 해제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파텔 장관은 영국이 인도를 적색경보(입국금지대상) 명단에 올린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비판에 대해 질의받자, 각료들이 "갖고 있는 정보를 토대로 데이터를 만들어 결정을 내리는 데 옳은 방향으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의 국경 통제 조치도 옹호했다. 파텔 장관은 영국으로 입국하기 전에 받아야 할 코로나19 검사를 강조하고, 적색경보 여행지에서 입국한 사람들이 자가격리를 하게끔 "강력한 체계"를 확실하게 마련했다고 말했다.

23일 영국의 공식 수치에 따르면, 추가로 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 이후 28일 내 사망했고, 이밖에 223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영국 내 백신 접종횟수는 6000만 회를 넘었다. 1차 접종은 3794만3681회, 2차 접종은 2264만3417회다.

화이자 백신은 2차 접종 후 2주 뒤에 인도 변이 바이러스 질환을 막는 데 88%, 켄트 변이 바이러스에는 93%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인도 변이 바이러스 예방에 60%, 켄트 변이 바이러스에는 66% 효과를 나타냈다.

공중보건국은 두 백신 간 2차 접종 후 예방효과 차이에 대해선 먼저 승인을 받은 화이자 백신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2차 접종이 늦어졌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보건국은 다른 데이터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최대의 효과를 내는 데 더 오래 걸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4월 5일부터 5월 16일 사이 진행됐으며, 1만2675건의 게놈 염기서열 사례를 포함했다. B.1.617.2로 알려진 인도 변이 바이러스 사례는 1054건에 불과했다.

영국 보건안전청장인 제니 해리스 박사는 앤드류 마 쇼에 출연해 이번 연구결과가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