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현, 이성윤에 “마음 비워라”

“무리하게 산 오르면 내려오는 길 멀고 험해”

2021-04-27     최성민 기자
석동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26일 10여 명의 차기 검찰총장 후보 심사 대상자에 포함되자 전직 검찰 고위 간부가 이 지검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지검장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를 무마했다는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은 27일 페이스북을 올린 글에서 “예로부터 서울지검장을 검찰의 꽃이라 했다. 그런 직책에 있는 사람이 지금처럼 자신의 일로 후배 검사들에게 신망을 잃고 기소 문제가 거론되나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로도 거론되니 지켜보는 OB들 심정이 아주 복잡하다”고 시경을 밝혔다.

석 전 지검장은 이어 “상식을 가진 대다수 일반 국민들 눈에 검찰이 무슨 아사리판으로 비칠까 걱정도 된다”며 “그러니 순리대로 따를 건 따르고, 벼슬도 이쯤에서 사양하고 마음을 비우는 게 어떤가”라고 완곡히 사퇴를 권유했다.

아울러 “얽힌 관계 속에 내 일이라도 스스로 내려놓기가 참 어려운것 같지만, 막상 결행을 해 보면 꼭 그렇지 않다”며 “왜 진작 이 생각을 못했나 싶을때도 있고 무리하게 산을 오르면 내려오는 길만 멀고 험해지는 법”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