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다시 열렸다

물류 정상화까진 수개월 걸릴 수도

2021-03-30     최성민 기자
BBC

좌초됐던 대형 컨테이너선의 부양 성공으로 일주일 가까이 가로막혔던 이집트 수에즈 운하의 통행이 재개됐다고 BBC가 30일 전했다.

길이 400m의 에버기븐호가 준설기의 도움으로 29일 완전 부양에 성공하자 예인선들은 축하의 의미로 경적을 울렸다.

수에즈 운하는 세계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무역로로 손꼽힌다.

현재 수백 척의 선박들이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네덜란드의 인양 전문기업 보스칼리스의 CEO 피터 베르도스키는 에버기븐호가 29일 오후 3시 5분(현지시간) 완전히 부양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관계자는 운하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선박들이 사흘 내로 모두 통과할 수 있다고 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전세계 해운에 끼친 영향이 해결되기까지는 수 주 또는 심지어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한다.

지난 23일 오전 강풍과 모래폭풍으로 시계가 제한된 상황에서 좌초한 20만 톤 규모의 에버기븐호는 인양 전문가들에게도 난관이었다.

네덜란드의 인양 전문팀 SMIT가 예인선 13척을 이끌고 에버기븐호의 인양을 시작했다. 준설기도 동원돼 선체 밑의 진흙과 모래 3만㎥를 파냈다.

지난 주말에는 선체 중량을 줄이기 위해 선내의 컨테이너 1만8000여개 중 일부를 옮겨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만조가 예인선과 준설기를 도왔고 29일 오전 선미가 인양되면서 에버기븐호는 선회를 시작했다. 수 시간 후 선체 또한 인양돼 에버기븐호가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에버기븐호는 수에즈 운하 중간에 위치한 호수 그레이트비터호에 옮겨져 안전 점검을 받을 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