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군용기소음피해대책위, 천막농성 돌입

2021-03-24     김종선 기자

횡성군용기소음피해대책위(이하 군소위)는 3월 24일 11시, 군용기소음피해 및 블랙이글스 대기오염물질 배출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블랙이글스가 주둔하고 있는 원주제8전투비행단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군소위 공동위원장들과 횡성읍 번영회, 주민자치회, 횡성읍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추진위, 체육회, 상수원보호구역해제대책위 등 참석한 각 단체장들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블랙이글스 해체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성명서

군 비행장이 들어선 이후 극심한 소음피해에 시달려온 지 수 십 년.

그간 우리는 ‘국방’을 위해 국민된 도리로서 귀를 찢는 고통에 모르는 새 난청이 되어감을 숙명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그러던 중 ‘블랙이글스’라는 곡예비행팀이 주둔하면서 소음의 고통은 극에 달했고, 갖난애가 경기를 하고, 애지중지 키우던 소가 유산을 하고, 학생들은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견디기 힘든 소음에 더하여 화려한 곡예비행을 위해 뿜어내는 ‘경유 불완전 연소 스모크’라는 유해물질로 치명적인 건강 상의 위험까지 더해지는 상황에 더 이상 견디다 못 해 ‘생존’을 위해 우리는 분연히 일어섰다.

지난해 12월 7일부터 혹한의 날씨에도 1인시위를 통해 군용기소음과 블랙이글스가 내뿜는 경유스모크 오염물질 대책 마련을 촉구 해온지 벌써 72일이 지났다. 그러나 공군 측은 문제 해결의 실질적인 권한이 없는 제8전투비행단을 앞세워 민.관.군 협의체 구성 등 그간에 이미 진행되었던 해묵은 절차 등을 통해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 보다는 우려했던 시간끌기와 명분쌓기를 하고 있다. 특히 문제의 중심에 있는 블랙이글스는 제8전투비행단 뒤에 숨어, 단 한 번도 군민들 앞에 나서거나 이해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횡성군민에게 그간 극심한 고통을 안겨온 주체로서, 어떠한 책임도 느끼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후안무치함과 몰염치함의 극치로서 횡성군민과 군소위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에 우리는 1인 시위를 넘어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천막을 치고 가일층 드높은 투쟁의 의지를 불사르기로 했으며 오늘 이 자리에서 군용기소음피해 및 환경오염 문제 해결과 피해지역 주민의 생존권 확보를 위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소음 및 오염물질 배출 관련 피해 및 영향조사를 즉각 실시하라.

하나. 조사 결과 도출 시 까지 블랙이글스 훈련을 중단하라.

하나. 실질적인 문제해결 권한이 없는 제8전투비행단 대신 공군본부가 직접나서라.

하나. 우리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원한다. 군용기소음 및 대기오염 관련 주요 원인인 블랙이글스의 타기지 이전 훈련 대신 블랙이글스를 해체하라.

2021. 3. 24

횡성군용기소음피해대책위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