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의료진, 백신에 가장 회의적”

美 갤럽 “절반이 백신 접종의 장점 납득 못해”

2021-03-19     최창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각국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눈길이 가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방역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의 절반이 백신 접종에 무슨 장점이 있는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결과였다.

19일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갤럽은 지난해 12월 의료계 종사자들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백신이 ‘무료’로 접종 가능하고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았으며 △90% 이상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응답자 51%가 백신 접종의 장점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에 갤럽은 우려를 나타냈다. 백신 접종에 부정적으로 답한 51%의 응답자 가운데 34%가 전미과학공학의학한림원이 규정한 “1A 등급(티어)”에 속한 의료종사자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갤럽의 이번 조사결과는 코로나19에 노출될 위험이 가장 큰 전문가들의 절반이 백신 접종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전방 의료계 종사자들이 백신 접종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언론 보도 역시 이어지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엘리자베스 커뮤니티 병원의 경우, 지점별 직원들의 백신 접종 거부율은 최저 20%에서 최고 50%였다.

조지아 매체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은 지역 내 보건의료계 종사자의 백신 접종률을 30%로 추산했고, 오하이오에서는 마이크 드웨인 주지사가 요양원 직원 60%가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고 발표했다.

텍사스에서는 요양보호사들의 백신 접종 거부율이 높아 일부 시설 운영이 어려울 정도라고 텍사스 트리뷴이 지난 2월 보도했다.

미국의 백신접종은 현장 의료진과 요양원 거주 고령자 및 직원들을 우선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난달 조사 결과, 요양시설 직원들의 1차 이상 접종비율은 40%에 미만에 그쳤다. 미국 전체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약 38%인 약 11만명이 요양원 거주자나 직원들인데도, 이들의 백신 접종에 대한 호응도는 높지 않다.

미국 외의 국가에서도 최전방 종사자들은 백신 접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일 스위스 의료분야 간호인력의 약 절반, 독일 베네비트 그룹 케어홈 운영자 70%, 프랑스 요양시설 의료 종사자 절반 가량이 백신 접종에 부정적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미 공영방송 PBS는 인도의 백신 접종 소식을 전하며, 2주 전부터 2차 접종이 시작됐지만 최전방 종사자 절반, 의료진 40% 가량이 접종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캐나다 CTV 방송에서도 몬트리올의 여러 요양시설 종사자들이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