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탈출 경찰, ‘죽을 때까지 쏴라’ 명령 폭로

2021-03-10     정준영 기자
정치범

타펭(Tha Peng)이라는 이름의 미얀마 경찰이 지난 227일 캄팟(Khampat)에서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서는 기관총으로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하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 이 같은 명령을 거부한 경찰관이다.

그는 다음날 한 경찰관이 나에게 총을 쏠 것인지 물어보기 위해 전화를 걸어왔다면서 27살의 그 경찰관은 총 쏘는 것을 다시 거절하고 경찰을 빠져 나왔다. 그는 지난 1일 가족을 뒤로하고 미얀마를 벗어나 발각되지 않기 위해 밤에만 이동 3일이 되어서야 인도 북동부 미조람 주에 도착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타펭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평화로운 시위대인 우리 국민을 쓸 용기가 없었다고 말하고, “경찰 규정에 따르면, 미얀마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고무총을 쏘거나 무릎 아래에 실탄을 쏠 수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자신은 상사들로부터 죽을 때까지 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족이 보고 싶지만 군부에 대한 두려움 탓에 미얀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타펭은 자신과 동료 6명이 지난 227일 한 상관의 명령에 모두 불복종했다고 말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미얀마 경찰 기밀문서에 따르면, 지난 31일 인도 미조람 주에서 잇었던 사건에 대한 설명은 인도로 건너간 또 다른 미얀마 경찰관 3명이 폭로한 내용이 타펭의 발언 내용과 같았다고 전했다.

미얀마 행정 경찰 달(24)도 구금된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하다 시위 규모가 커지자 현장에 투입됐으며, 여성 시위자를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고, 이를 거부한 뒤 국경을 넘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조람 주 경찰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시민불복종운동(CDM)‘이 탄력을 받고, 서로 다른 장소에서 쿠데타 반대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하라는 지시를 받았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한 3명의 미얀마 경찰은 “미얀마 경찰 내부에도 시민불복종운동 지지자가 많다면서 경찰의 90%는 시위를 지지한다면서 경찰은 군부의 명령에 따라 시위를 진압하고 있다고 타펭이 말했다.

지난 35일 미얀마 언론 이라와디 보도에 따르면, 이날까지 600명 이상의 경찰이 군부 쿠데타에 반발, 시민불복종 운동에 합류했다는 것이다.

한편, 정치범 지원 협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60명 이상의 시위자들이 살해되었고, 2,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구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