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 5000명 영국 특별비자(BNO) 신청

2021-02-19     정준영 기자
중국

영국의 신문 더 타임스 인터넷 판은 18(현지시간) 홍콩의 옛 종주국인 영국이 시작한 홍콩 시민의 영국 영주권 취득에 길을 여는 특별 입국사증(비자, VISA) 제도에 대해, 1월 말 접수 개시부터 약 2주간 만에 약 5000명의 신청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언론 통제가 갈수록 엄격하게 강해지는 가운데, 자유를 찾아 국외로 빠져나가려는 시민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의 홍콩의 중국화가 본격화되면서 홍콩인들의 액소더스가 시작된 것이다.

영국의 홍콩인에 대한 특별 비자 제도는 영국 정부가 2020710시를 기해 시행된 홍콩국가보안법 대항 조치로서 실시했다.

1997년 홍콩 반환 전에 태어난 홍콩 시민에게 영국 정부가 발행하는 영국해외시민(BNO, British National Overseas) 여권 보유자와 그 부양가족이 신청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BNO 여권을 가지고 있어도 영국의 영주시민권이 없고 체류 기간이 6개월로 제한됐으나, 특별 비자가 있으면 5년 동안 체류가 가능해진다. 5년 체류 후 영주권을 1년 뒤에는 시민권으로 갈아 탈 수가 있다.

더 타임스가 정부 관계자의 이야기로 전한 바에 따르면, 5천명의 약 절반은 영국에 이미 체재하고 있다. 홍콩에서 영국으로 건너간 사람에게는 일시적인 숙박시설이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NO 여권 보유자는 약 35만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BNO 여권 신청 자격이 있는 시민을 합치면 특별비자 자격 대상은 50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정부는 앞으로 5년 안에 26~32만 명이 영국으로 이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중국 측은 영국 정부의 이번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BNO 여권 보유자들이 영국 시민권을 취득할 경우, 중국 측이 홍콩 시민 신분을 취소할 수도 있어, 장기적으로 홍콩이나 중국 본토로 들어갈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