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규제당국, 테슬라에 태클 걸다

2021-02-09     김상욱 대기자
일부에서는

중국의 감독(규제) 당국이 중국 상하이에 전기자동차 공장을 가지고 있는 테슬라(Tesla)의 계획에 방해공작(?)을 하고 있다. 테슬라의 승승장구를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중국 자체의 전기자동차 메이커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5개의 규제기관이 테슬라가 상하이 전기자동차(EV) 공장의 최신 모델 생산을 늘리면서 품질과 안전 문제를 들고 나와 테슬라를 소환하는 등 훼방을 놓는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Chinese regulators throw spanner in Tesla's works)고 영국의 BBC9일 보도했다.

중국은 2020년 전기자동차 12만 대를 판매한 테슬라의 최대의 시장이다. 8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중국 규제당국(기관)은 최근 비정상적인 가속과 배터리 화재에 대한 불만을 접수했다. 그러자 테슬라가 자체 점검과 내부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고, 중국 정부는 전기자동차 채택을 강력히 추진해 왔다. 중국여객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테슬라가 중국 현지에서 제작한 차량 15484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테슬라는 스스로 내부 경영을 개선해야 하고, 중국의 법과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해 줄 것을 요청해 온 중국 소비자 감시단의 엄격한 요구사항에 직면해 있다.

테슬라 상하이는 성명에서 “(중국) 정부 부처의 지도를 진심으로 받아들였다면서 결함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미 미국에서 품질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터치스크린 고장으로 인해 많은 수의 모델 S와 모델 X 전기자동차를 리콜(recall)할 예정이다.

중국은 자동차의 세계 최대 시장이어서, 가장 유명하고 가치가 나가는 자동차 회사가 중국 경쟁업체들과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좋은 판매 환경이 아니다. 스포츠 경기에서 마치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누리듯 중국의 전기자동차 업체들의 과감하고도 저돌적인 시장 휘어잡기에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점점 더 힘겨워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외쳤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처럼 중국 우선주의(China First)', 그리고 미국산 구매, 미국인 고용(Buy American, Hire American)'처럼 중국산 구매, 중국인 고용(Buy China-Made, Hire Chinese)”을 은밀하게 밀고 나가는 중국 업체들의 힘 있는 시장 진출이 중국진출 외국 기업들을 더욱 힘들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웨이라이(蔚來, NIO)는 지난 14차 생산 모델을 공개했고, 리샹(理想·Li Auto)과 샤오펑(小鵬, XPeng)이 본격적인 양산에 단계에 접어든 시점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중국의 규제당국은 테슬라를 불러들여 강도 높은 질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폭적인 중국 당국이 지지를 받으면서 상하이 공장을 건설, 전기자동차를 제조 판매하며,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테슬라가 이 같은 중국 규제기관들의 엄격한 감독으로 발길이 주춤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테슬라가 2018년 상하이 공장 인가를 받아, 외국 자동차 업체로서는 최초로 중국에서 100% 투자라는 혜택을 받으며 공장을 가동 중국인들의 인기를 차지하면서 탄탄대로를 달리는 양상을 보였다.

이 같은 사실을 두고, 일부에서는 중국산 우위를 위한 외국기업 옥죄기라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중국이 내세우고 있는 쌍순환 전략(Dual Circulation Strategy)"을 유지해야 하기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을 불러다 혼을 내주는 것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쌍순환 전략이란 내수를 극대화하면서도 외국인 투자 적극 유인, 대외무역을 통한 경제성장이라는 이중전략을 말한다. 과거처럼 높은 대외 의존도에서 탈피, 기술자립(기술독립) 등을 통한 중국경제 부흥을 꾀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