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검찰 盧재단 계좌 열람, 사실무근”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일 것” 사과

2021-01-22     최성민 기자
노무현재단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22일 검찰의 노무현재단 은행 계좌 열람 의혹과 관련해 “제기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고 사과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2019년 12월 24일, 저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검찰이 2019년 11월 말 또는 12월 초 사이 어느 시점에 재단 계좌의 금융거래 정보를 열람하였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면서 “누구나 의혹을 제기할 권리가 있지만, 그 권리를 행사할 경우 입증할 책임을 져야 하지만 저는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 이사장은 작년 12월 24일 유튜브에서 “검찰이 (11~12월) 노무현재단 은행 계좌를 들여다본 것을 확인했다. 제 개인 계좌도 다 들여다봤을 것으로 짐작한다”며 “내 뒷조사를 한 게 아닌가 싶다. 제 처의 계좌도 다 들여다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내가) 조국 수사에 대해 검찰 행위를 비판해 왔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공개 질의를 하고 싶다. 검찰을 비판하는 개인에 대해 불법적 사찰을 하고 검찰이 이래도 되는 것인가”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비평의 한계를 벗어나 정치적 다툼의 당사자처럼 행동했다.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 했고 공직자인 검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불신했다”며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혔고 논리적 확증편향에 빠졌다”고 자아비판 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난해 4월 정치비평을 그만두었다”며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