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시황 드라마 논란 ‘폭군예찬’ 우려

- 시진핑, 진시황 반열 ?

2021-01-18     정준영 기자
우한(武漢)대

중국에서 진시황(陳始皇)을 다룬 국영 중앙(CC)TV 드라마 ‘대진부(大秦府)’가 물의를 빚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진시황은 최초의 중국 통일을 이루었으나, 극심한 언론탄압으로 압정을 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회원제 교류사이트(SNS)에는 ‘폭군의 예찬, 역사미화’라는 글도 올랐다. 시진핑 지도부의 집권을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기원전 221년 진시황은 타국을 멸망시키고 첫 황제로 등극했다. 화폐와 문자, 도량형을 통일했다.

반면 언론탄압 분서갱유와 법가사상에 의한 엄격한 통치는 중국에서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법가사상이란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부국강병’과 ‘왕권의 강화’를 위해 유가의 예치가 아닌 ‘신상필벌의 원칙에 입각한 엄정한 법치’를 주장한 제자백가의 한 종류로서, 진나라의 중국 통일에 기여한 사상을 말한다. 

이 같은 내용 때문에 시진핑 현 지도부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일 쏠리고 있다. 

‘대진부(大秦府)는 전78화로, 지난해 12월 공개되자 SNS에서는 박진감 넘치는 전투장면과 호화 출연자에 대한 관심 외에 폭정찬미(暴政賛美)라는 주장이 나왔다.

우한(武漢)대 역사학자 펑톈위(馮天瑜) 교수는 글에서 “비교가 없는 폭군을 정치적 높이로 밀어 올렸다”고 비판하고, “인민에 의한 정치가 군주통치보다 강하다”면서 “전제군주에 의한 집권정치 미화”에 경종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