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주식 투자 열풍…이유는?

투자자 비율, 5개월 전 12%에서 27%로 ↑

2021-01-17     이준호 기자

한국갤럽이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현재 주식 투자 여부를 물은 결과(펀드 제외), 29%가 '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식 투자자는 30~50대, 사무/관리직과 자영업 종사자, 생활수준이 높을수록 많은 편이다(상/중상층 42%; 하층 10%).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주식 투자자 비율이 증가했고, 특히 20대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국내 증권시장은 1956년 최초 개설, 1988년 전산 매매 시작, 1992년 외국인 국내 직접 투자 허용, 1996년 코스닥 설립 등 역사가 길다. 과거 한국갤럽 조사 기록에 남은 주식 투자자 비율은 1990년 18%, 2000~2006년 10% 내외, 2014년 15%였고, 2020년 8월 처음으로 20%를 넘었으며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30%에 육박하기에 이르렀다. KOSPI는 2021년 1월 7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3,000을 돌파했다.

현재 주식 투자자 292명에게 작년 한 해 동안 손익 여부를 물은 결과, 69%가 '이익을 봤다'고 답했다. 14%는 '손해를 봤다', 15%는 '이익도 손해도 안 봤다', 그리고 2%는 의견을 유보했다. 1990년부터 2014년까지 여섯 차례 조사에서는 매번 '손해 봤다'는 사람이 더 많았는데, 작년 8월 처음으로 '이익 봤다'는 사람이 50%를 차지했고 이번에는 더 늘었다. 주식 투자자 열 명 중 일곱 명이 이익 기록 중인 것은 코로나19 팬데믹과 풍부한 유동성이 만들어낸 이례적 현상으로 보인다.

향후 1년간 우리나라 주식 가치, 즉 주가지수 등락 전망에 관해 물었다. 그 결과 '현재보다 오를 것' 41%, '내릴 것' 25%, '변화 없을 것' 12%로 나타났고 22%는 의견을 유보했다. 현재 주식 투자자(292명) 중에서는 53%가, 비투자자(708명) 중에서는 36%가 상승할 것으로 봤다.

이번 조사는 12~14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대상을 전화조사원이 인터뷰했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다.

한국갤럽